AZ, 흡입제 생산기지 대폭 확장…중국을 글로벌 허브로 육성
칭다오 공장 2028년 완공 목표
브레즈트리 연간 5,400만 개 생산체계 구축
베이징 R&D 센터·우시 공장 등 현지 투자 가속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07 06:00   수정 2025.11.07 06:01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가 중국 칭다오 흡입제 생산기지 확장에 1억 36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총 투자금액을 8억 8600만 달러로 끌어올리며, 중국 내 호흡기 치료제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이뤄졌다. CIIE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 약속과 투자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로, AZ는 현지 정부와 협력해 자국 내 생산·연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중국 정부와 제약사 간 국가의료보험(NRDL) 등재를 위한 약가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AZ의 천식 치료용 생물학제제 ‘파센라(Fasenra)’를 비롯해 항암제 ‘트루캡(Truqap)’과 ‘칼퀀스(Calquence)’ 등이 중국 보험 등재 리스트에 오르기 위해 경쟁 중이다.

AZ는 2022년 처음으로 칭다오 흡입제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 시설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Breztri Aerosphere)’ 생산 확대를 목표로 했다.

이후 AZ는 2023년 8월 충전 및 포장라인 증설을 위해 2억 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그 다음 해 5천만 달러를 더 투입했다.

공장은 연간 5400만 개의 호흡기 치료제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추가 투자금은 천식과 COPD 등 호흡기 질환 치료제용 흡입형 에어로졸 생산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AZ는 5일(현지시간) 발표문에서 “칭다오 생산시설 확장은 호흡기 질환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향후 중국 내 및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AZ는 중국 우시(Wuxi) 지역에 4억 7500만 달러를 투입해 소분자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 CIIE에서 처음 발표된 이후 현재 진행 중이며, 중국 내 원료·완제 의약품 생산망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AZ는 올해 3월 베이징에 글로벌 R&D 허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총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는 현지 바이오텍과의 협력, 베이징 내 제조시설 신설, 연구인력 충원 등이 포함되며, 이 중 하나인 글로벌 R&D 센터는 지난 10월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AZ의 여섯 번째 글로벌 연구거점으로, 중국을 연구·제조·인재 중심의 혁신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한편, AZ는 최근 불법 의약품 수입 사건으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중국 사업부 대표였던 리온 왕(Leon Wang)을 비롯한 일부 직원이 조사를 받았으며, 회사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이스크라 레이크(Iskra Reic) 박사를 신임 국제부문 총괄로 임명했다.

회사는 “칭다오 시설 확장은 중국 혁신 생태계에 대한 신뢰와 공동 건강 증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AZ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450만 달러에서 800만 달러 규모의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을 인정했으나, 핵심 사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AZ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5억 달러로, 브레즈트리의 견조한 성장세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번 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추가 투자 효과와 매출 확대 전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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