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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글로벌펀드(The Global Fund)와 국제보건애드보커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가 공동 주관한 ‘한-글로벌펀드 바이오산업 국제시장 진출을 위한 조달 포럼’이 지난 22일 개최됐다.
방한한 피터 샌즈(Peter Sands)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혁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 바이오기업과 협력이 확대될수록 세계 보건 형평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펀드는 매년 약 50억 달러 규모(약 7조원)를 저‧중소득국 보건시스템 강화와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지원하며 이 중 50%인 약 25억 달러 (약 3조 5000억원)의 의료 물자와 보건제품을 조달하는 세계 최대 보건분야 다자기금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기업들은 총 8억 4900만 달러(약 1조 1400억원) 규모 보건의료제품을 글로벌펀드에 공급했다. 특히 신속진단기기 분야에서는 세계 1위, 필수보건제품 분야는 3위 공여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은 글로벌펀드 핵심 공여국 및 조달 파트너로, 지난 2022년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 4배 증가된 3년간 1억 달러(약 1320억 원) 공여를 약속했다. 이는전체 공여국 중 14번째 규모다.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글로벌펀드 조달에 참여 중인 국내 주요 기업인 바이오니아, 신풍제약, SD바이오센서에 대해 언급하며, 제품 신뢰성 검증, 국제 인증 확보, 해외 파트너십 구축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약업신문은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로벌 펀드는 어떤 단체고,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
-글로벌 펀드는 2002년에 처음 설립됐습니다. 처음 설립됐을 때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확장되고 있는 에이즈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설립 초창기부터 저희가 굉장히 독특한 모델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공공의 적, 공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여국 그리고 혜택을 받는 수여국 정부와 민간 시민단체가 모두 힘을 모아서 일정 부분 기여하는 ‘공동 노력’이라는 모델을 채택했고요. 처음에는 아프리카의 HIV와 에이즈를 퇴치하기 위해서 시작됐지만 이후 가난한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 생명을 빼앗아 가는 전염병인 말라리아와 결핵 퇴치를 3대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는 매년 40억에서 50억 달러를 각 국가 보건 개선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중 2분의 1 이상이 의료기기나 약품 구매 조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외 각 커뮤니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금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어떤 실험실을 만든다든지, 보건 분야 의료 종사자들을 훈련한다든지, 보건 시스템을 개선하는 이런 서비스 영역에도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또 각종 의료 제품이나 기기 데이터베이스 구축, 서플라이 체인 강화 등 인프라 확대와 강화에도 자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각 국가와 커뮤니티들이 질병을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퇴치하는 움직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되고 있고요.
지난 20년 동안 저희 굉장히 많은 성과를 이뤘습니다. 대표적인 수치로 말씀을 드리자면 7천만 명의 생명을 구했고, 3대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63% 감소했습니다.
9월 방한시 정부와 국회 고위급 관계자 및 바이오 기업들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점 오갔던 논의는?
- 한국에 굉장히 자주 오는데요. 지난 3월 방문했고 9월에도 조달 포럼을 위해 방문을 했습니다. 당시 바이오 산업 분야 리더들과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을 만ㄴ습니다.
특히 한국 바이오 산업 주요 업체들과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풍제약, SD바이오센서, 바이오니아가 있는데요. 이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고, 앞으로도 다른 한국 혁신 기업과 인연을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희 공공조달 포럼이 열렸는데요. 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방문 목적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제8차 재정 공약에 대해 논의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에 따라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데, 사업에 미칠 영향은
-네 맞습니다. 글로벌 펀드도 당연히 변화하는 복잡한 지정학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각국 무역 측면의 긴장 관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고 있고요.
하지만 폭풍우가 몰아친다고 해서 저희가 계속 나아가는 움직임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질병 확산과,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생명들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적인 맥락을 받아들이고 적응을 해야 합니다.
글로벌펀드에서 대한민국 위상은
- 한국은 글로벌 펀드 프로젝트 업무 비즈니스에 많은 참여를 해 왔고 또 확대해 왔습니다. 공여 국가로서 지난 2022년 제7차 재정공약에서 약정액을 4배 늘리는 약속을 했고요. 또 앞으로 제8차 재정공약에서도 한국 정부가 이러한 약속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확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혁신적인 바이오 기업들과도 굉장히 많은 협력을 해왔고 이 협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결국 한국 민간 부문 그리고 공공 부문과 글로벌 펀드 사이에 굉장히 긍정적 파트너십으로서 자리하며 강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정 공약회의는 3년마다 개최하고 있습니다. 2022년이 7차였고 2025년 제8차 재정개혁 공약 회의를 하게 됩니다. 한국 뿐 아니라 이제 여러 공여국들이 함께 자리해 얼마를 기여할지를 약속하는 자리입니다. 유지 뿐만 아니라 증대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펀드와 함께 할 수 있는 해외진출 방안은?
-글로벌 펀드는 어떤 특정 영역에 대해 해결책을 갖고 있는 기업들 지원을 먼저 받습니다. 예를 들어 HIV 는 진단 키트가 있고, RDT 신속 진단 키트가 있는데, 이런 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입찰처럼 참가할 수 있게 되는 조달 시장인 것이고요. 이렇게 조달할 수 있는 각종 기기나 의약품 등에 대해 저희가 카탈로그를 갖고 있고 수혜국들이 이 카탈로그에 등록된 의약품들을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향후 몇 년 동안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바이오기업들과 초기 협상을 하고 장기간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저희 조달 시장에 들어가는 절차가 될 텐데요. 저희가 자체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WHO의 PQ 사전 적격 승인을 받는다든지 그 이외 WHO에 등재된 여러 가지 규제 절차를 통과를 했다든지 이런 인증이 있어야지 저희 풀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장으로 있다가 에이즈ㆍ결핵ㆍ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설립된 글로벌 펀드 사무총장을 맡은 계기는
-제가 스스로 생각했던 것이 이제 더 이상 기업인 말고 다른 어떤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버드에서 몇 년 공부하면서 제 관심 분야에 대해 좀 더 연구를 해 보았고 그 관심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팬데믹의 경제적 특성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글로벌 펀드 사무총장이라는 기회가 왔습니다. 맡은 후 제가 처음부터 이런 방향으로 가겠다고 계획을 설정을 한 것은 아니었고습니다. 처음 글로벌펀드 사무총장 역할을 맡았을 때는 좀 회의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해 볼수록 제가 금융 분야에서 쌓아 왔던 여러 가지 지식이나 자산 등이 글로벌 보건 분야에 꽤 도움이 되는 연결고리가 됐습니다. 또 제가 은행에 재직할 때 금융 위기 등을 겪어봤는데, 이런 경험들이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도 큰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제8차 재정공약 회의 때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협상 방안은
-8차 재정 공약에서 투자 증액을 해야 한다고 한국 정부와 이미 긴밀하게 좀 이야기도 하고 협업을 해 오고 있고요. 그래서제가 설득을 하는 기본적인 논리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이 리더로서 역할이 더욱더 강화되고 있다는 점,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점점 가시성이 커지고 있고 특히 진단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글로벌 펀드와 같이 협력을 하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국제 보건 안정, 각 지역 평화와 번영 구축을 통해 결국 한국 제약 바이오 기업 기회로서 작용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각국 정부 공여국 순위로 봤을 때 세계 14위지만, 한국 기업들이 조달 시장에서 납품하고 있는 물품 규모를 봤을 때는 3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에게도 굉장히 좋은 소식이 될 겁니다.대한민국 정부와 다가오는 제8차 재정공약 회의 때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협상 방안이 있다면?
1년에 얼마나 많은 나라를 돌고, 여기서 느끼는 점은?
-너무 많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제가 사무총장으로 하는 일이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금을 조달해 오는 것과 자금을 제대로 집행하는 거죠.
결국에는 돈을 받아오고 또 효과적으로 잘 쓰게 하는 이 두 가지가 잘 돌아가야 하는 것인데 공여국에서 그들의 자본을 갖고 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현지에 가서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설득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지역(수여국)을 가서 돌아올 때마다 다시 에너지를 충전해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직접 일하고 있는 의료진이라든지 주최 측들, 그리고 또 어떤 임팩트들을 보면 더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글로벌 펀드 사무총장으로 활동하시면서 성과와 보람은?
-사실 글로벌 펀드 사무총장으로 일한다는 게 저에게도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동시에 아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갖고 오는 결과들, 예를 들어서 앞으로 있을 재정 회의의 결과들이 결국에는 가장 취약한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 책임감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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