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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GSK와 길리어드 사이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GSK의 자회사 비브헬스케어(ViiV Healthcare)는 최근 발표한 ‘CLARITY 연구’를 통해 자사의 장기 지속형 PrEP 주사제 ‘아프리튜드, Apretude(카보테그라비르, cabotegravir)’가 길리어드의 ‘예즈투고, Yeztugo(렌카프라비린, lenacapavir)’보다 주사 부위 수용성과 내약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20회 유럽에이즈학회(EACS, 파리)에서 공개됐다. HIV 음성 성인 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오픈라벨 크로스오버(open-label crossover) 연구로, 참가자들은 첫째 날 Apretude 또는 Yeztugo를 투여받고 15일 뒤 반대 약물을 맞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Apretude는 근육주사(IM) 형태로 1회 주사되며, Yeztugo는 피하주사(SC) 형태로 2회 분할 투여된다.
연구 결과, Apretude를 ‘매우 수용 가능’ 또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평가한 비율은 69%, 반면 Yeztugo는 48%에 그쳤다. 또한 참가자 10명 중 9명(90%)이 Apretude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비브헬스케어에 따르면, Apretude를 선호한 참가자들은 투여 시 통증이 덜하고, 주사 후 부기와 결절 크기가 작으며, 잔여 통증이 짧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대로 Yeztugo를 선호한 일부 참가자들 역시 통증 및 주사 후 염증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을 들었다.
비브헬스케어의 최고 의료책임자 잔 반 바이크(Jean van Wyk)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수용성과 내약성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며 “이번 결과는 개인 맞춤형 예방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GSK는 이번 연구에서 Yeztugo 투여 후 주사 부위 반응(Injection Site Reaction, ISR) 발생률이 Apretude 대비 4.4배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가시적 혹은 촉지 가능한 결절(palpable nodules)이 Yeztugo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많았다.
두 약물 모두 주사 부위 통증은 흔하게 보고됐지만, Yeztugo는 82%, Apretude는 80% 수준으로 비슷했다. 다만 Yeztugo의 경우 통증 외 결절, 부종 등 미용적 요소가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GSK의 기업개발 총괄 데이비드 레드펀(David Redfern)은 “길리어드의 3상 Purpose 2 연구에서 보고된 주사 부위 결절이 외모에 민감한 사용자층의 수용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길리어드 측은 “주사 부위 반응은 예상 가능한 수준이며 중도 중단은 드물다. 대부분의 결절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Yeztugo는 연 2회(6개월 간격) 투여로 환자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투자사 Mizuho 애널리스트들은 Yeztugo의 연간 매출이 최대 80억 달러(약 10조 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GSK의 Apretude는 2024년 기준 3억 8100만 달러(약 5,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는 Yeztugo가 투여 주기 면에서 우위를 점하더라도, GSK의 Apretude가 수용성과 안정성 면에서 일정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연구로 GSK는 Yeztugo에 비해 ‘투여 후 반응의 부담이 적다’는 임상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길리어드는 ‘연 2회 투여’라는 압도적 편의성을 무기로 장기 지속형 PrEP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두 회사의 전략은 명확히 대비된다. GSK는 환자 경험과 내약성을 강조하며 지속적 데이터 업데이트를 예고했고, 길리어드는 단순화된 치료 주기와 글로벌 접근성 확대를 내세워 시장을 확장 중이다.
결국 향후 PrEP 시장은 투여 편의성 중심의 접근과 수용성 및 신체 반응 중심의 접근 간 차별화된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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