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수출 2위 발돋움 … 올해 120억 달러 도전
7월 9억8200만 달러 신기록… 변수는 '美 관세 여파'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05 06:00   수정 2025.08.05 06:01

 올해 연간 화장품 수출액이 12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수출국 2위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7월 화장품 수출이 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화장품 수출액은 9억8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8억3200만 달러)보다 18.1% 증가했다. 7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 2025년 7월 5대 소비재 수출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1~7월 누적 수출액은 64억9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억3000만 달러 대비 15.3% 증가했다. 누적치로도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 화장품 수출은 1월 7억5100만 달러(전년 동월 대비 -5.2%), 2월 8억8600만 달러(+23.6%), 3월 9억4000만 달러(+21.0%), 4월 10억3100만 달러(20.8%), 5월 9억5200만 달러(+8.3%), 6월 9억4900만 달러(+21.9%)로, 1월을 제외하면 매월 상승세가 가파르다. 7월 통계에서 4월은 기존 10억3000만 달러에서 10억3100만 달러로, 5월은 9억5400만 달러에서 9억5200만 달러로 수출액이 소폭 조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월별 성장률을 단순 대입해 올해 8~12월 수출을 추산하면, 연간 수출액은 120억 달러를 넘어선다.

한국의 글로벌 화장품 수출 순위도 주목할 만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연간 101억8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세계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프랑스(232억6000만 달러), 2위는 미국(112억 달러)였지만, 한국은 전년 대비 20.3% 성장해 미국(1.1%)을 크게 앞질렀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수출국 2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4월 누적 수출액으론 이미 한국이 미국을 넘어섰다.

다만 8월부터 미국향 수출품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지금까지의 흐름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업계에선 관세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가격 경쟁력 저하가 일부 중소 브랜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미국 내 K-뷰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도 있어, 브랜드별 전략에 따라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 2023년 1월~ 2025년 7월 화장품 수출액 증감 추이 ⓒ뷰티누리

한편, 7월 전체 수출은 6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542억1000만 달러로 0.7%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6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기준 2018년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1.6%), 자동차(+8.8%), 선박(+107.6%)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회복과 HBM·DDR5 등 고부가 수요 확대로 14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수요 증가로 58억3000만 달러, 선박은 고부가 탱커·LNG선 중심으로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6.3%), 석유화학(–10.1%) 등은 부진했다.

지역별론 아세안(+10.1%), EU(+8.7%), 미국(+1.4%) 등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에선 화장품, 전기기기, 농수산식품 등 소비재 수요 증가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외에도 중남미(+4.4%), 인도(+10.7%), CIS(+21.5%), 대만(+68.0%) 수출이 늘었으며, 대중국 수출은 석유화학 및 무선통신기기 부진으로 3.0%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화장품 등 우리 주력 수출품목의 선전과 신성장 동력 품목의 약진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며 "7월은 미국측의 관세부과 예고 시점(1일)을 앞두고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수출 활동에 매진한 결과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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