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46번째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국가 성큼

법안 하원 통과..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최종서명 남아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오브 애니멀’(Humane World for Animals)은 브라질 하원(下院)이 표결 끝에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가 승인된 후 동물실험을 진행한 화장품의 판매가 금지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고 지난 10일 공표했다.

이날 표결로 브라질의 화장품 규제제도에서 일부 주(州) 차원의 동물실험 금지와 연방정부의 제한적인 규제 사이에 존재했던 법적 허점이 해소됐다.

휴메인 월드 오브 애니멀은 루이즈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법안에 최종서명해 브라질이 다른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망했다.

휴메인 월드 오브 애니멀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서 바뀐 명칭이다.

타이아나 올리비에라 소아레스 휴메인 월드 오브 애니멀 브라질지사장은 “화장품 동물실험과 거래를 금지토록 하는 획기적인(groundbreaking) 조치가 하원에서 채택됨에 따라 브라질이 미래에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대열에 합류하는 데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면서 “의회가 동물실험 금지를 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화답해 준 것은 환영해 마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소아레스 지사장은 뒤이어 “이 법안이야말로 정부와 업계, 비영리기구 및 일반대중이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힘을 합칠 때 가능한 일들을 방증하는 강력한 사례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을 갖고 쇼핑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환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은 브라질에서 정치인 뿐 아니라 화장품업계와 지난 10여년 동안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상파울루주(州), 리우데자네이루주, 마투 그로수 두 줄주, 미나스 제라이스주, 아마조나스주, 파라주, 산타 카타리나주, 파라나주, 페르남부쿠주, 에스피리투 산투주, 아크리주 및 파라이바주 등 개별 주 차원에서 동물실험 금지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이 때문일까?

이날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은 남아메리카 최대의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브라질이 칠레, 콜롬비아의 뒤를 이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국가 대열에 조만간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해 보였다.

하원 전체회의에 법안을 제출한 루이 카르네이루 하원의원은 “오늘 성과가 브라질의 동물 복지(welfare) 운동 역사에서 하나의 획을 그은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지난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협의를 거듭한 끝에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동물보호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기울여 온 화장품업계를 위해 새로운 장(章)이 펼쳐지게 될 것임을 나타내는 시그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오늘 성과로 더 이상 존재해선 안 될 상해(傷害)와 학대와 고통이 최종적으로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브라질 연방정부 산하 동물보호권리기구의 바네사 네그리니 기관장은 “동물보호 부서가 동물보호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강력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 정부에서 설립됐다”면서 “시민사회, 화장품업계 및 정치인들과 손잡고 대체법안 ‘PL 3062/2022’가 승인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온 이유의 하나가 이 같은 전담기구의 설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이 화장품업계의 동물실험 금지를 가결한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진일보이자 윤리적이고 혁신적인 과학을 증진시키고가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네그리니 기관장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네그리니 기관장은 “루이즈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법안이 최종서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