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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광약품이 개최한 간 질환 및 레가덱스 론칭 온라인 심포지엄. 2300여명의 1차 진료의가 동시에 접속했다. 한 시간 남짓한 강의였지만, '실리마린(Silymarin), UDCA(Ursodeoxycholic acid), DDB(Biphenyl Dimethyl Dicarboxylate)' 3중 병용요법이라는 '새로운 조합'이 던진 파급력은 숫자만큼 컸다.
부광약품(대표 이제영)이 간 질환 전문 포트폴리오 확장의 핵심 카드로 내놓은 '레가덱스(Legadex 성분: UDCA 50mg, DDB 12.5mg)'는 출시 직후부터 블록버스터 후보로 관심을 끌고 있다. 부광약품이 간 질환 치료 시장을 십여년간 지켜온 레가론(Legalon 성분: 실리마린) 처방 기반 위에 레가덱스 복합제를 얹어 보험급여 한도를 벗어나지 않고 세 가지 성분을 동시에 투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또 건강검진 확대로 매년 4~5%씩 늘어나는 지방간·만성간염 초기 환자를 1차 진료 단계에서 레가론과 레가덱스 복합 처방으로 선점, 장기 복약 시장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5억 달러(약 2조 63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33년에는 약 22억 달러(약 3조 261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1960년대 국내에서 GMP 개념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국내 대표 제약사다. 줄곧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는 간 질환 명가'로 불려 왔다. 부광약품이 개발한 국산 신약 11호인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부터, 레가론에 이어 레가덱스까지 연속성 있는 스토리라인이 완성됐다. 의료계와 산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여기에 부광약품은 레가덱스에 이어 미충족 영역이 큰 간 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파이프라인을 순차 출시해 만성질환 클리닉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레가덱스가 실매출 곡선을 그리며 임상 현장에서 자리 잡는다면, 국산 개량신약도 정교한 전략만으로 충분히 '2000억원 클럽' 잠재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전례가 증명될 것이다. 그 증명의 장(場)은 다시 한 번 '1차 진료 현장'이 될 공산이 크다.
약업신문은 최근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본사를 찾아, 신제품 '레가덱스' 출시 전략을 총괄한 부광약품 마케팅본부 이한웅 본부장(이사)을 만났다. 이 본부장은 보령제약에서 약 10년간 국산 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담당해 연 매출 1800억원대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는 간 질환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부광약품의 두 번째 도약을 이끌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부광약품이 준비 중인 차세대 성장 전략과 시장 공략 비전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보험급여 2제 한도 안에서 '3성분'을 동시에…이건 저희만 가능한 조합입니다”
레가덱스 출시 후 임상 현장에서 어떤 반응을 받고 있나요?
반응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론칭 심포지엄에만 2300여명이 동시 접속했고, 다시보기도 1700건을 넘겼습니다. 특히 현장에서는 급여 기준 안에서 실리마린, UDCA, DDB 세 가지 성분을 모두 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고 실용적인 조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간 질환 치료에서 이 세 성분은 널리 사용됐지만, 급여 제한으로 동시에 사용하는 데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습니다. 레가론(실리마린)과 레가덱스(UDCA+DDB)를 조합하면, 이런 제약을 넘어서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조합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 호응이 큽니다.
특히 이 구조는 부광약품만이 구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실제 처방 확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레가덱스와 레가론 조합이 보험급여 측면에서 어떤 강점을 가지나요?
굉장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현재 건강보험에서는 만성 간 질환 치료에 대해 서로 다른 유효성분 2종까지만 급여를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실리마린과 UDCA를 함께 처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여기에 DDB까지 더하면 성분이 3종이 되면서 급여 기준을 초과하게 됩니다. 이 경우 일부 성분이 비급여로 전환돼 환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UDCA나 DDB가 중복으로 처방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UDCA 단일제를 쓰다가 UDCA+DDB 복합제를 추가하면 UDCA가 중복되고, 반대로 DDB 단일제 복용 중 복합제를 더하면 DDB가 중복되죠. 이럴 때 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의사들도 처방에 제약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부광약품은 여기에 전략적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부광약품은 이미 실리마린 단일제 오리지널인 레가론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UDCA+DDB 복합제 레가덱스를 더하면 급여 기준 내에서 성분 2종 조합으로 인정받습니다. 이 구조는 실리마린·UDCA·DDB 세 가지 성분을 한 번에 급여 처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부담 없이 최적 치료 조합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적 해결책이자, 기존 보험 급여의 제약을 슬기롭게 해결한 전략적 조합입니다.
의사들이 활용할 방안이 구체적으로 안내되고 있나요?
부광약품은 이 구조를 마케팅 메시지에서 가장 앞세우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께 '이 조합은 급여가 된다'는 점, '레가론은 실리마린 오리지널 단일제'고, '레가덱스는 UDCA와 DDB를 한 번에 담은 복합제'라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5일 심포지엄에서도 이 포인트가 선생님들께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보험 급여를 활용해서 세 가지 주요 간 치료 성분을 동시에 처방할 수 있는 건 몰랐습니다”라는 피드백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급여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용적인 처방 옵션을 새롭게 확보한 셈이고,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중복 처방이나 비급여 전환 없이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어디에 집중하고 있습니까?
클리닉 채널입니다. 현재 국내 전문의약품(ETC) 시장 매출은 1차 의료기관이 약 60%, 종합병원이 약 40%를 차지합니다. 부광약품은 일반 마케팅팀과는 별도로 '전략 실행조직' 역할을 수행하는 클리닉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팀은 현장 중심의 마케팅 실행력에 집중하며, 실제 처방을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레가덱스와 레가론 조합이 클리닉 시장에서 더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만성 간 질환 대부분은 초기 단계에서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과 처방의 시작점이 대부분 1차 의료기관입니다. 실제 건강검진 결과 ALT 수치 상승이나 지방간, 간 기능 저하 소견이 나오면 가장 먼저 찾는 곳도 동네 내과나 가정의학과 의원이죠.
즉, 클리닉에서는 한정된 진료 시간 안에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조합을 빠르게 결정해야 합니다. 복잡한 병용 처방은 환자 복약 순응도나 급여 제한 문제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고요.
이런 점에서 레가론과 레가덱스의 조합은 매우 실용적인 솔루션이 됩니다. 부광약품은 이미 레가론으로 수십년 간 의사들의 신뢰를 쌓아왔고, 이번에는 그 기반 위에 레가덱스를 얹는 전략으로 '처방 확장'과 '처방 전환'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간 질환 치료는 단기간의 승부가 아닙니다. 초기 진입이 중요하고, 그 시작은 의원급입니다. 그래서 부광약품은 클리닉을 위한 전략을 따로 설계했고, 레가덱스와 레가론 조합은 그 전략의 핵심입니다.
클리닉 중심 시장에서 간 질환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면, 블록버스터로 성장이 전망됩니다. 또 부광약품이 전문의약품 시장 내 위상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의사들은 오리지널을 신뢰합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쌓아야 합니다”
국산 신약 카나브를 블록버스터로 만들 수 있었던 핵심은 무엇이었나요?
의사 선생님들은 오리지널을 선호합니다. 이유는 명확해요.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죠. 국내 신약이 시장에서 자리 잡으려면, 적어도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보여줘야 합니다.
카나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전국 대학병원 선생님들과 함께 수십 건의 리얼월드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했고, 매년 신규 환자 중심의 데이터를 새롭게 구축하며 10년 넘게 시장을 다져왔습니다.
레가덱스와 레가론도 '국산 신약 블록버스터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나요?
그렇습니다. 레가덱스와 레가론 역시 카나브에서와 같은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세 성분을 동시에 투여한 대규모 병용 임상은 아직 없지만, 각각의 성분은 이미 수십 년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됐고, 다기관 연구와 리얼월드 데이터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된 성분들입니다.
실리마린은 간세포 보호와 재생을 유도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오래전부터 간 질환 치료에 활용돼 온 오리지널 제제입니다.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독성 담즙산 축적을 줄이며, DDB는 간 효소(ALT) 수치를 낮추는 간 기능 개선 효과로 널리 사용돼 왔습니다.
이 세 가지 성분은 각각의 작용 기전이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병용 시 △항산화 및 세포막 보호(실리마린), △담즙 흐름 개선과 항염증(UDCA), △간 효소 수치 개선(DDB)이라는 간 질환 치료의 주요 기전을 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치료 조합이 완성됩니다.
부광약품은 이러한 조합을 임상적으로도 신뢰받는 표준 치료 옵션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레가론과 레가덱스 병용에 대한 관찰 연구(Prospective RWD Study)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는 실질적 근거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자, 제품 가치를 장기적으로 입증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입니다.
전문의약품 마케팅에서 본부장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전문의약품 마케팅의 핵심은 ‘신뢰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가진 제품의 가치를 시장에 알리고, 그것이 실제 환자 치료에 연결되도록 돕는 주체는 영업사원이지만, 그 메시지를 설계하고 현장에서 왜곡 없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책임은 마케팅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우리는 제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신뢰를 전하는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합니다. 회사와 병원, 의사 선생님, 최종적으로는 환자 사이의 신뢰 고리를 만드는 일, 그게 바로 마케팅과 영업의 본질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 제품이 의사의 언어로 해석되고, 환자의 삶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며, 그 메시지를 설계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문의약품 마케팅은 단순히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이 아니라, 회사의 가치와 현장의 실체를 연결하는 다리이자, 신뢰를 지속시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합니다. 이 철학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제가 일하는 중심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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