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배 인천시약사회장 “변화 중심에서 진정한 약사의 길을 찾겠다”
제10회 인천약사 팜페어 및 연수교육, 송도컨벤시아서 성황리에 마무리
정보 홍수 속 ‘신뢰받는 의약품 해석자’로서 약사 역할 강조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09 06:00   수정 2025.06.09 06:01
인천광역시약사회 윤종배 회장.©약업신문

“10년 동안 인천 팜페어 및 연수교육이 걸어온 길은 ‘앞장서서 방향을 잡겠다’는 우리 약사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여정이었습니다. 올해는 그 정체성은 지키되, 실제 약국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을 더했습니다.”

제10회 인천약사 팜페어 및 연수교육은 윤종배 회장이 취임 3개월 만에 직접 기획하고 집행한 첫 대형 프로젝트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실무 밀착형 소강의’와 ‘회원 참여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약사회 운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인천광역시약사회가 주최하고 MMG(메디칼매니지먼트그룹)와 약업신문이 주관했다.

윤종배 회장 리더십 아래, 인천 약사회가 어떤 변화와 혁신을 끌어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약업신문은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윤 회장을 만나 행사 준비 과정과 회무 철학, 인천 약사회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윤 회장이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소강의실 중심 실무 교육’이었다. 그는 “외부 저명 교수의 강의도 중요하지만, 인천 지역 약사들이 직접 강의를 기획하고 발표할 때 현장의 문제 의식이 생생하게 살아난다”면서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이야말로 인천 약사 사회의 진짜 실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형 강의장을 유지하면서도, 소강의실은 인천 약사회가 자체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소강의실은 인천시약사회가 자체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초고령사회에서 약국약사의 역할’을 시작으로, 기억력 및 인지능력 개선 강의, 탈모·배뇨장애·면역력 증진 등 실제 환자 상담과 밀접한 주제를 다뤘으며, 약국 연계판매 전략과 경영대상 성공사례 등 약국 경영 실무 강의도 포함됐다. 또한 ‘인슐린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올바른 인슐린 주사법’ 강의는 실전 복약지도에 바로 적용 가능한 내용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무·학술·경영을 잇는 삼각 편대

윤 회장은 이번 시도를 시작으로 개국약사, 병원약사, 근무약사, 약대생 등 약사사회 전반이 참여할 수 있는 연수 플랫폼을 점차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구성원들이 함께 기획하고 토론하며 발표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학술, 건강기능식품, 약국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약사들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학술도, 경영도, 교육도 실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약국 경영 활성화와 약사 직능 향상을 위한 실천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시도했다가 중단된 사업들도 다시 정비해 약사 직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복약지도, 건기식 상담, 부작용 보고 등 약국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이 결국 약국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범 약국 발굴 및 사례 발표 프로그램도 병행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널리 확산할 방침이다.

이번 팜페어의 슬로건인 ‘변화하는 미래, 함께하는 약사’는 디지털 전환과 제도 변화 속에서 약사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윤 회장은 “AI와 챗GPT 같은 기술의 발전은 약사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제 환자들은 약사보다 먼저 AI에게 약 정보를 묻고 오는 시대가 됐다”라며 “약사들은 정보 제공자에 머무르지 말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보 양보다 중요한 것은 해석과 소통의 깊이”라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약사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의약품 해석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지역 특성 바탕으로 사회적 역할 실현

인천이라는 지역 특성과 약사의 사회적 역할 역시 윤 회장 회무 철학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있어 마약류 유통 경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실제 마약 퇴치 교육과 약물 안전 교육에 대한 수요도 많다”며 “인천시약사회는 마약퇴치본부, 교육청, 경찰청과 협력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약사의 사회적 기여는 약을 조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통합 돌봄, 학교 교육, 지역 보건 등 다양한 현장에서 약사의 전문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회무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젊은 약사들의 참여 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윤 회장은 “인천 약사회 집행부는 평균 연령이 40대 초반으로 비교적 젊은 편이고, 동호회나 약대생 연계 활동을 통해 세대 간 자연스러운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젊은 약사들이 회무에 참여하고, 직접 기획까지 할 기회를 확대해야 약사회가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험보다 도전 정신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실패하더라도 자산이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내년 팜페어 및 연수교육은 준비 단계부터 다양한 연령층과 직무를 대표하는 약사들이 함께 기획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약사와 제약 업계는 상생하는 파트너”라며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국민 건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것이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약사가 사회 속에서 존재감을 실질적으로 증명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제10회 인천약사 팜페어 및 연수교육' 주최진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약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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