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GSK와의 4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은 뇌혈관장벽(BBB) 셔틀 분야에서 ‘그랩바디-B’의 기술력과 차별성이 세계 시장에서 입증된 결정적인 사례다. 특히 다양한 치료 접근법에 적용 가능한 점에서 추가적인 기술이전도 기대된다. 앞으로도 새로운 파이프라인과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리더로 도약하겠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9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GSK와 체결한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 기술이전 계약의 의미와 향후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일 GSK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과 초기 마일스톤으로 약 1480억원을 단기 내 수령하며, 향후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라 최대 3조9600억원의 마일스톤과 매출 기반 로열티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 및 노하우를 GSK에 제공하고, GSK는 전임상, 임상, 제조, 글로벌 상업화 전 과정을 책임지게 된다.
BBB는 중추신경계를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생체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 치료제의 뇌 투과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긴 반감기를 통해 기존 단독 항체가 가지고 있던 뇌 약물 전달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용체(IGF1R)’를 표적으로 삼아 RMT(Receptor Mediated Transcytosis) 메커니즘을 활용해 BBB를 통과하고 항체를 뇌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랩바디-B 플랫폼의 IGF1R 타깃 기술은 타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력하는 ‘트랜스페린 수용체(TfR)’ 기반 기술과 차별화된다. IGF1R은 뇌 미세혈관(BMV)과 뉴런 세포 등에서 특이적으로 더 많이 발현돼, 다른 조직에서의 오프-타깃(Off-target)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다른 기업의 BBB 셔틀 기술과 달리 안전한 치료제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이상훈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가능성을 모색해 왔고, 이제는 본격적인 성과 도출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올해 안으로 600억원 이상의 마일스톤 수익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력과 임상 성과에 대해 글로벌 제약업계 전반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현재 복수의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언제든지 새로운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표는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이 파트너사에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도출하고 있으며, 당사 역시 독자적인 임상 데이터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애널리스트와 기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