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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와 기술이전 계약 등 협력 관계를 이어온 네덜란드 ‘휘브레흐트 오가노이드 테크놀로지(HUB)’가 글로벌 빅파마 독일 머크(Merck)에 최종적으로 인수됐다.
HUB는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가 2019년 12월 국내 최초로 오가노이드 기술 사용 특허권 및 기술 이전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오가노이드 선도 기업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머크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머크는 오가노이드 개발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HUB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거래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약은 2024년 12월 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가노이드는 특정 장기 기능을 재현하는 세포 배양 모델로, 약물 개발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질병 치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며 동물 실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의 과학 및 실험실 솔루션(Science & Lab Solutions) 부문 책임자 장샤를 위르트(Jean-Charles Wirth)는 “HUB의 오가노이드 및 관련 서비스는 머크의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며, 차세대 생물학이라는 전략적 혁신을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오가노이드는 생물학적 시스템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면서 "연구자들이 샘플에서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HUB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7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오가노이드 분야에서 기초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모델 생성, 분석법 개발, 고속 스크리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세포배양 시약, 도구 및 실험 기기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계, 바이오텍, 제약 업계 고객들에게 더욱 폭넓고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UB의 로버트 브리스(Robert Vries) CEO는 “우리의 독창적인 기술은 약물 발견과 개발에 있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솔루션의 최전선에 있다”라며 “머크의 자원은 우리의 비즈니스에 강력한 시너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고객 및 궁극적으로 환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우리의 영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가노이드 기술은 머크의 지속 가능성, 다양성, 포용성 목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연구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환경적으로 더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오가노이드는 연구에 유전적으로 다양한 인구 집단을 반영할 기회를 만들어 임상시험에서 과소대표되는 환자 집단의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오가노이드 기반의 타깃 발굴 전문 기업이다. 2017년 4월 설립된 오가노이드 전문 연구소인 인터파크바이오융합연구소(IBCC)를 모태로, 2022년 4월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로 출범했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현재 800여종의 암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atient-derived organoid, PDO)와 유전체분석(NGS)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가노이드 뱅킹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새로운 항암 신약을 발굴할 수 있는 자체 AI 플랫폼도 개발해 접목했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의 타깃 발굴 플랫폼은 약물 평가,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등에서 강점을 가졌다.
한편 머크의 생물학(Biology) 사업부는 3D 세포배양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이 시장은 향후 10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되는 분야로 평가된다. 머크의 포트폴리오에는 종양 스페로이드, 줄기세포 오가노이드, 3D 바이오프린팅을 통한 조직 공학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약물 개발 과학자들을 위해 세포배양 기초 기술과 다운스트림 분석 시약도 제공하고 있다.
머크 세포배양 포트폴리오에는 필터, 배양 배지, 혈청, 배양 플레이트, 세포주, 미생물 검출, 사이토카인 및 성장 인자, 분석 도구, 형질전환 시약, 염료 및 염색제, 항체 및 면역 검출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약물 개발 과정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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