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핑퐁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사노피-신데라보社의 장 프랑스와 데헤크 회장이 4일 '파이낸셜 타임스'紙 독일版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벤티스측에 던진 적대적 인수제안을 철회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
만일 인수제안을 거둬들인다면 그 사유를 묻는 투자자들에게 할 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그가 내세운 한 이유이다.
게다가 데헤크 회장은 양사가 공평한 위치에서 50대 50 방식의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마저 완전히 배제한 뒤 "아벤티스측의 답변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처럼 완강한 데헤크 회장의 발언은 아벤티스측이 영국 런던에서 가질 2003 회계연도 경영실적 설명회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아벤티스측은 이번 설명회에서 사노피의 제안에 대해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독자적인 기업으로서 미래의 성장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으로 있다.
실제로 아벤티스측은 사노피의 제안에 대해 거듭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이고르 란도 회장은 또 "우리의 관심을 이끌어 내려면 40~50% 이상 높은 수준의 인수가격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도 있다.
란도 회장의 인수가격 관련발언에 대해 데헤크 회장이 보인 반응은 아직까진 무응답.
이와 관련, 상당수의 제약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사노피측이 10~15% 정도 상향조정한 가격을 제시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벤티스측은 골드만 삭스社와 모건 스탠리社, 민간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社(Rothschild) 등과 계약을 맺고 다양한 방어전략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마 탄 기사(white knight)의 역할을 맡아 줄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현재 강구되고 있는 방어전략의 일환.
아벤티스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란도 회장이 노바티스, 머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화이자, 존슨&존슨 등의 이름을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데헤크 회장은 '파이낸셜 타임스'紙와는 별도로 같은 날 프랑스의 '르 피가로'紙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벤티스측에 백기사로 나서 방패막 역할을 해 줄 기업이 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쪽에서 마땅한 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유럽의 경우 이미 많은 기업들이 무수한 제휴관계로 연결되어 있어 뚜렷한 후보자를 찾기가 어렵기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라는 게 데헤크 회장의 주장.
이밖에도 많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아벤티스측이 사노피측에 역제안 카드를 던질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딜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크고, 프랑스 정부의 지지의사 표명으로 사노피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 한 이유라는 분석.
사노피측은 지난 1999년 프랑스 롱프랑-로라와 독일의 훽스트가 통합함에 따라 총 16억 유로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오는 9일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만나는 자리에서도 아벤티스와 사노피의 빅딜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