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논란에 발목 잡힌 백경란 청장, 질병청 떠난다
후임 질병청장 후보, 尹대통령 55년 지기 이철우 교수 배우자 지목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16 11:53   
올해 국정감사에서 바이오주 보유 및 주식 거래 의혹에 이어 자료 제출, 태도 논란까지 구설에 휩싸였던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결국 청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후임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55년 지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배우자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 백경란 청장은 주식 보유 관련 논란 등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후임 청장 유력 후보로 지영미 파스퇴르연구소장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백 청장은 지난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추천으로 윤 정부의 첫 번째 질병청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취임 당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굵직한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지난 10월 국감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이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백 청장은 개인정보를 사유로 제출을 강하게 거부해 의혹과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그 시기와 대응방식을 두고 야권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결국 국회 복지위는 지난달 백 청장이 주식거래 내용 등 서류 제출을 거부하고 국정감사장에서 위증했다며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백 청장의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 사외이사로 지원하면서 자신의 누나가 질병청장이라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백 청장의 자질 논란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백 청장은 남동생이 직접 쓴 이력서가 아닌 제3자가 서류를 작성해 제출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그로부터 2개월 뒤 백 청장은 결국 스스로 자리를 물러나게 된 셈이다. 

그의 뒤를 이어 질병청장의 바톤을 받게 될 지영미 소장은 20여년간 국내외 주요 보건‧연구 기관에서 활동해 온 감염병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면역병리센터장,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보건의료분야 특별보좌관,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본부 예방접종프로그램 지역조정관을 거쳐 현재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그가 윤 대통령과 대광초등학교 동창이자 서울대 법대 동기로 55년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철우 교수의 배우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하마평에 오른 것 아니냐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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