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대표이사 이승호)은 자사가 개발 중인 퇴행성 관절염 혁신신약(First-in-Class drug) AP20에 대해 물질 특허, 용도 특허 출원을 계기로 글로벌 대형제약사와 파트너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AP20은 에이프로젠의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목표로 하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는 미국 제약사 9개 사, 유럽 제약사 8개 사, 일본 제약사 5개 사 등 22개 사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주 이들 제약사에 AP20 관련 자료를 보냈고 접촉 초기임에도 이미 여러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관심을 표했다”며 “자사는 향후 이들을 포함해 관심을 표하는 제약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내년 상반기 중 최적의 상업화 파트너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P20은 이중수용체(bispecific receptor)라는 신개념 구조로 만들어졌다. 수용체(receptor)는 세포 표면에 존재하면서 다른 세포가 내보내는 신호물질이 근처로 와서 붙으면 그 신호를 세포 내로 전달하는 단백질 종류를 일컫는 용어로 이중수용체는 이중항체 기술을 수용체에 적용한 것이다. AP20은 한 개의 수용체가 두 개의 서로 다른 신호물질과 동시에 결합할 수 있게 개발됐다.
에이프로젠은 AP20 관련 특허 출원을 전략적인 이유로 최대한 미뤄왔다. 특허 출원을 늦추면 경쟁상대가 특허를 선점할 위험은 있지만, 출원 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특허 만료일도 미뤄져 A20이 상업화됐을 때 더 오랫동안 독점적 지위를 길게 누릴 수 있다.
에이프로젠이 특허출원을 미룰 수 있었던 것은 AP20이 ‘이중수용체’라는 특별한 구조이고 특수한 아미노산 서열 치환부위도 가지고 있어 타사들이 쉽게 유사한 물질을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에이프로젠에 따르면 AP20은 실험용 쥐뿐만 아니라 개에서도 퇴행성 관절염 치료효과를 보였다. 관절염이 발생한 쥐나 개는 위약을 투여할 경우에 증상이 악화돼 발을 땅에 잘 딛지 못하고 끌고 다니지만, AP20을 투약하면 활발하게 걷고 뛰어다닌다. AP20을 투여받은 동물의 관절 조직 검사 시 연골 등 관절 조직의 파괴가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 관절 주변 조직의 섬유화도 진행되지 않아 관절의 유연성이 그대로 유지됐다.
회사 관계자는 “통증을 잠시 줄여주는 관절염약은 여러 가지가 시판되고 있지만, 관절조직의 손상까지 막아주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치료 효과는 AP20이 새로운 혁신 신약이 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P20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블록버스터 신약후보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수반하는 파트너링을 가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