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는 자사의 항고혈압제 '인스프라'(에플러레논)가 심장마비 전력을 지닌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울혈성 심부전을 치료하는 약물로도 발매할 수 있도록 FDA로부터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스프라'는 오는 12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화이자측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심장마비 전력을 지닌 환자들은 울혈성 심부전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5배 정도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혈성 심부전은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내원(來院) 사유 1위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오늘날 미국에만 환자수가 500만명에 육박하는 데다 매년 70만명 가량의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미국에서만 울혈성 심부전을 치료하는데 지출되는 비용이 한해 200~4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
'인스프라'가 울혈성 심부전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은 것에 대해 화이자측이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알도스테론 차단제의 일종에 속하는 '인스프라'는 화이자社가 파마시아社와 빅딜을 단행함에 따라 확보했던 유망신약이다. 알도스테론은 고혈압과 울혈성 심부전의 발생 및 악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
당초 파마시아측은 지난해 9월 '인스프라'가 항고혈압제로 처음 FDA의 허가를 취득할 당시 이 약물이 회사의 간판제품으로 꼽히던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에 못지 않은 베스트-셀링 의약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화이자社에서 R&D 담당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조셉 펙츠코 박사는 "관련 치료약물들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 울혈성 심부전 환자들은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도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주요 심혈관계 질환의 하나"라고 말했다.
펙츠코 박사는 또 '인스프라'가 울혈성 심부전 환자들에게 괄목할만한 수준의 증상개선을 가능케 할 약물로 각광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FDA는 '인스프라'가 심장마비 전력을 지닌 울혈성 심부전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발휘한 효능이 기존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제와 베타차단제의 그것을 능가하는 것으로 입증된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적응증 추가를 승인했다.
이 임상시험은 심장마비 증상이 발생한 관계로 입원했던 6,600여명의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인스프라'를 투여한 그룹은 ACE 저해제와 베타차단제 또는 플라시보를 투여했던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15% 정도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인스프라' 투여群은 또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거나 입원한 비율도 크게 감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좀 더 구체적인 시험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4월호에 공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