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논문 조작 일파만파…알츠하이머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 조사 中
알츠하이머 원인 지목 Aβ 논문 조작 가능성 높아…가설·파이프라인 부정은 과도한 해석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8-01 06:00   수정 2022.08.01 06:01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대표적인 Amyloid Beta(아밀로이드 베타, Aβ) 가설이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가설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 파장이 예고된다.

미국 밴더빌트(Vanderbilt) 대학의 매튜 슈라그(Matthew Schrag) 신경과 전문의는 지난 21일 실뱅 레스네(Sylvain Lesne) 박사의 논문 조작 가능성을 사이언스(Science)지를 통해 제기했다.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논문은 지난 2006년 네이처(Nature)지에 게재된 'A specific amyloid-β protein assembly in the brain impairs memory(뇌의 특정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집합은 기억력을 손상시킨다)'다. 해당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최대 3,000건 이상 인용될 만큼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의 대표적 레퍼런스 논문으로 여겨져 왔다.
 
▲네이처 지는 지난 14일 'A specific amyloid-β protein assembly in the brain impairs memory(뇌의 특정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집합은 기억력을 손상시킨다)' 논문의 조작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주의를 전했다.

해당 논문을 기반으로 나스닥 바이오텍 카사바 사이언스(Cassava Science)는 시무필람(Simufilam) 개발을 진행했고, 매튜 슈라그 전문의는 시무필람의 데이터 검토를 통해 논문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네이처 지 에서는 약 6개월가량 논문 조작 가능성을 조사했고, 지난 14일 해당 연구 결과와 논문에 수록된 이미지 상당수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하는 기업 상당수는 해당 논문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기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출처 : 하나금융투자 박재경 애널리스트 '알츠하이머 관련 논문 조작 이슈와 그 영향' 보고서 일부 발췌.

해당 논문은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Aβ)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노인반(Senile plaque)의 주성분이며, 해당 단백질들이 산화 스트레스 및 뇌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Aβ oligomer)의 한 종류인 Aβ*56(56kDa 크기의 Aβ oligomer, Aβ42의 12량체)을 마우스에 투여했을 때, 인지 장애가 관찰됐다는 결과를 담았다. 이에 Aβ*56는 신경 독성을 가진다는 근거가 돼 왔다.

이번 논란이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의 불신으로 확대되며 관련 신약개발 기업에까지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나금융그룹 박재경 애널리스트는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의 종류는 해당 논문의 주제인 Aβ*56 외에도 다양하다”라며 “최악의 상황으로 논문의 결론이 바뀐다고 해도,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과 관련 파이프라인을 부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파이프라인들은 피브릴(Fibril), 플라크(Plaque) 등을 동시에 타깃하고 있다”라며 “현재 실뱅 레스네가 재직하고 있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