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일반 담배를 피우다 금연을 결심하면 바로 금연으로 이어졌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로 인해 금연으로 이어지는 단계가 더 복잡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21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소비량은 35.9억 갑, 궐련형 전자담배의 국내 사용량은 4.4억 갑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가는 실질적인 금연을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꼽았다. 즉 전자담배를 금연의 한 방법으로 선택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국민건강통계-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2차년도(2020)’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4%로, 정부가 2020년 목표로 삼은 2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은 니코틴 중독에 의한 만성질환인데, 일부 전문가들은 금단증상을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1차 금연 치료에 권고되는 ‘니코틴대체제’, 별도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
금단증상은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존 휴즈(J.R. Hughes) 박사의 연구 논문인 ‘Shape of the relapse curve and long term abstinence among untreated smokers’에 따르면 금연 시작 초기 일주일이 가장 최고조에 이른다.
따라서 초기 1주일동안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방법으로 금단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보건복지분에서는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등 처방약과 함께 니코틴 껌 및 패치와 같은 니코틴대체제(NRT)를 1차 치료 약제로 권고하고 있다.
니코틴대체제의 경우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는 이상 모든 흡연자가 사용할 수 있는데, 특히 별도의 처방 없이 개인의 흡연량을 기준으로 하여 약국에서 구입해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치료방법 중 하나다.
니코틴대체제는 크게 니코틴 껌(금연 껌)과 니코틴 패치(금연 패치)로 구분되는데, 담배의 유해물질 없이 치료 목적의 니코틴을 구강 점막 및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시켜 금단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니코틴을 체내로 흡수시킨다는 점에서 동일한 원리를 가지고 있는데, 사용 방법과 금연 효과의 지속 시간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같은 니코틴? 담배와는 전혀 다른 ‘금연 껌’
존슨앤드존슨의 ‘니코레트’와 같은 니코틴 껌(금연 껌)은 순간적으로 강하게 밀려오는 흡연 욕구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금연 초기 금단증상을 겪는 흡연자들에게 많이 사용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AJ Garvey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금연 처 주부터 금연 껌을 사용한 그룹의 경우, 위약군 대비 장기 금연성공률이 2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껌은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2018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니코틴대체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니코틴 껌 사용률이 저조한 편이다.
도쿄 의학 대학원의 아키요 사사키오토마루(Akiyo Sasaki-Otomaru) 박사는 “금연 껌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제형으로 사용되다 보니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껌을 씹는 행위 자체가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니코틴 껌 속 니코틴은 담배의 니코틴과 유해성에서 차이가 있는데, 담배의 경우 니코틴의 뇌 전달 속도를 가속화하는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어 폐를 통해 10~20초 만에 전달이 되면서 더욱 빠른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반면 니코틴 껌의 경우 소량의 니코틴(2mg, 4mg)만을 체내로 공급하는데, 담배와는 달리 니코틴 중독을 일으키는 첨가물이 없어 니코틴의 뇌 전달 속도가 다르다. 그렇게 때문에 니코틴 껌으로 인한 니코틴 중독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니코틴 담배연구회(Society for Research on Nicotine and Tobacco)의 Maciej Goniewicz 박사는 그의 연구를 통해 “니코틴대체제를 사용해 기분이 좋아진다 거나, 의존성을 느끼는 등 니코틴대체제 사용 중단으로 인한 금단증상은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니코틴 껌(금연 껌), 1일 15개 미만, 1회 30분 이내 씹기 등 사용법 숙지하세요
니코틴 껌으로 장기적인 금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용법과 용량을 준수해야 한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일일 흡연량이나 니코틴 의존도에 대해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사용해야한다.
약학정보원에서는 하루 흡연량을 1갑(20개피) 이하라면 2mg의 니코틴 껌을, 한 갑을 초과해서 피운다면 4mg의 니코틴 껌을 권고하고 있다.
니코틴 껌은 흡연 욕구를 느낄 때마다 1회 1개를 천천히 30분간 씹으면 되는데, 씹을 때 강한 맛이나 얼얼한 느낌이 든다면 잠시 씹기를 멈추고 잇몸과 볼사이에 껌을 두고 기다리면 된다.
▲니코틴 껌 사용 법 - 한국존슨앤드존슨 니코레트 참고
금연 첫 6주까지는 하루 최대 8~15개, 9주까지는 하루 4~8개, 10~12주까지는 하루에 2~4개, 13주 이후부터는 1개 이하로 사용하면 금연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차별 니코틴 껌 사용법 - 한국존슨앤드존슨 니코레트 참고
보건복지부의 ‘의료인을 위한 금연진료 및 상담 안내’에서는 니코틴 껌은 3개월 정도 사용하면 충분한 금연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