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제휴계약
AAV 플랫폼 기술 보유 美 보이저 테라퓨틱스와 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0-07 13:53   수정 2021.10.07 14:25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차세대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 플랫폼 기술 적용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보이저 테라퓨틱스社(Voyager Therapeutics)가 화이자社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공표했다.

양사는 화이자가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RNA 기반 TRACER 스크리닝 기술을 적용해 확보한 새로운 캡시드(capsids: 바이러스의 외피를 형성하는 단백질)에 대한 선택권을 행사해 신경계 및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2개의 전이유전자(transgenes)를 이용하는 유전자 치료제들의 개발, 제조 및 발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자 손을 잡은 것이다.

TRACER 플랫폼의 풀-네임은 ‘Tropism Redirection of AAV by Cell-type-specific Expression of RNA’이다.

보이저 테라퓨틱스社의 마이클 히긴스 대표 직무대행은 “이번 계약이 원하는 세포와 조직들을 표적으로 작용해 고도의 특정성에 힘입어 기존의 AAV 항원형들에 비해 적은 용량과 낮은 표적 이탈(off-target) 위험성을 내포한 새로운 AAV 캡시드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해 줄 TRACER 플랫폼의 잠재력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TRACER 플랫폼이 혈뇌장벽 침입 캡시드의 향상 뿐 아니라 다양한 조직 및 세포 유형들에 걸쳐 향상된 지향성(tropisms)을 장착한 새로운 캡시드의 생산을 가능케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상의 니즈가 크게 충족되지 못한 다양한 질환들을 겨냥한 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잠재력을 활짝 열어젖힐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화이자社 희귀질환 연구부문의 성 청 부사장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이번에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과 맺은 제휴에 힘입어 화이자가 업계를 선도하는 유전자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시켜 줄 AAV 캡시드들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이 도출한 성과들이 상당히 인상적인 데다 새로운 캡시드들을 이용해 새로운 신경계‧심혈관계 질환 치료대안들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잠재성은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TRACER 플랫폼을 통해 확보된 AAV 캡시드들은 혈뇌장벽 침투의 우위성과 심근 지향성의 향상, 그리고 사람 이외의 영장류를 대상으로 측정했을 때 기존의 AAV 캡시드들에 비해 전이유전자 발현의 증가 등이 입증되어 왔다.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은 이 같은 자료를 지난 5월 11~14일 열린 제 24차 미국 유전자‧세포치료제학회(ASGCT) 연례 학술회의에서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한 캡시드 후보물질을 사람 이외의 영장류들에 정맥주사했을 때 뇌내 다양한 영역에 걸쳐 기존의 AAV9에 비해 전이유전자 발현이 1,0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입증됐다.

또 다른 캡시드 후보물질의 경우 심근 형질도입과 후근신경절 비 표적화(de-targeting)가 기존의 AAV9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은 TRACER 플랫폼을 적용한 스크리닝을 추가로 진행한 결과 각종 질환들을 겨냥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이용될 수 있는 각종 조직 및 세포 유형들을 겨냥해 작용하는 AAV 캡시드들을 추가로 발굴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TRACER 플랫폼으로부터 중추신경계 및 심장 지향성을 위해 선택한 새로운 캡시드들을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아울러 2개의 비 공개 전이유전자들이 결합된 AAV 유전자 치료제들을 개발을 진행할 때 배타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캡시드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보장받았다.

이 전이유전자들은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이 내부적으로 보유한 파이프라인과는 별개의 것이다.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은 3,0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과 함께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화이자 측이 2개의 선택권을 행사했을 때 선택권 행사료로 최대 2,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보이저 테라퓨틱스 측은 2개 비 공개 전이유전자들과 자사의 캡시드가 결합된 제품들의 개발, 허가 및 발매 성과에 도달했을 때 최대 5억8,0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제품이 발매되었을 때 순매출액 대비 한자릿수 중‧후반대의 단계별 로열티 수수 또한 약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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