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루게릭병 신약개발 인공지능(AI) 접목 제휴
유전성 질환 신약개발 플랫폼 보유 버지 지노믹스와 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7-12 11:01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버지 지노믹스社(Verge Genomics)가 파괴적인 운동뉴런 질환의 일종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즉,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일라이 릴리社와 3개년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표했다.

이 같은 내용은 버지 지노믹스社가 올-인-휴먼(all-in-human) 인공지능(AI) 구동 중증 유전성 질환 치료제 신약개발 플랫폼 분야의 선도적인 기업 가운데 한곳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일라이 릴리社의 마이클 허튼 신경퇴행 연구 담당부사장은 “버지 지노믹스가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대규모 휴먼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통해 인증된 잠재력 높은 약물표적을 확인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론을 진전시켜 왔다”면서 “이 같은 접근방법이 일라이 릴리의 신경과학 포트폴리오를 보완‧향상시켜 주면서 혁신적인(transformative) 새로운 근위축성 측상경화증 치료제들의 개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버지 지노믹스 측은 최대 2,5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과 함께 지분투자, 단기 성과금 등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총 6억9,400만 달러 상당의 추가 성과금과 후속 로열티를 지급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들은 평균수명이 2~5년 정도에 불과함에도 불구, 현재까지 완치요법제가 부재한 형편이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 분야에서 최대의 도전요인 가운데 하나로 기저 메커니즘이 생물학적으로 워낙 복잡한 데다 예측 동물모델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유전자 배열과 인체 조직은행(human tissue banking) 분야의 진보에 힘입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공지능은 이 같은 기술에 의해 생성된 다양한 유형의 휴먼 데이터를 처리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해 주어 근위축성 측상경화증과 같이 생물학적으로 복잡한 질환들에 대응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기에 이른 추세이다.

버지 지노믹스 측은 이번에 합의한 제휴에 힘입어 자사의 올-인-휴먼 플랫폼을 적용해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의 새로운 표적들을 연구하고 입증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올-인-휴먼 플랫폼은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들에 걸쳐 환자들의 뇌내 전사체((轉寫體)들을 수집한 것이어서 이 플랫폼을 적용하면 유전적으로 세분화된 환자그룹에서 발병기전을 인과론적으로 규명하고, 치료표적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줄 전망이다.

이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버지 지노믹스 측은 자사의 인체 개반 발견역량을 약물표적 확인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일라이 릴리 측의 경우 버지 지노믹스 측에 의해 확인된 표적들을 최대 4개까지 선택해 임상개발 및 상용화까진 진행시켜 나갈 예정이다.

버지 지노믹스社의 앨리스 창 대표는 “일라이 릴리가 신경의학 분야에 사세를 집중하면서 발휘하고 있는 리더십이 파괴적인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잠재성 높은 표적들을 확인하는 버지 지노믹스의 역량과 상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라이 릴리 측과 협력을 통해 휴먼 데이터와 기계학습을 적용하면서 지금까지 도전적이고 생물학적으로 복잡한 질환들에 가로놓인 장애요인들을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앨리스 창 대표는 뒤이어 “양사의 제휴가 근위축성 측상경화증과 ‘코로나19’를 대상으로 진행한 ‘PIKFyve’ 프로그램에서 지난해 이루어진 버진 지노믹스의 모멘텀을 기반으로 성사됐다”면서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질환영역들에서 우리의 발굴‧파이프라인 개발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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