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로슈/제넨테크社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토실리주맙)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24일 ‘긴급사용 승인’(EUA)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악템라’는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받고 있으면서 보충적 산소공급, 비 침습성 또는 침습성 기계적 인공호흡 및 체외막 산소공급(ECMO) 등을 필요로 하는 2세 이상의 소아‧성인 ‘코로나19’ 입원환자들에게 사용이 가능케 됐다.
‘코로나19’ 외래환자들에 대한 ‘악템라’의 사용은 이번 ‘긴급사용 승인’ 내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임상시험에서 ‘악템라’와 함께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포함한 통상적인 치료제를 병용한 환자그룹은 28일에 걸쳐 진행된 추적조사에서 사망 위험성이 감소한 데다 입원상태를 유지한 환자 수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악템라’를 투여한 환자그룹은 28일에 걸친 추적조사 기간 동안 산소호흡기를 필요로 했거나 사망에 이른 환자 수 또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의 패트리지아 카바조니 소장은 “오늘 결정은 글로벌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 모든 단계에 걸쳐 새로운 치료대안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FDA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백신이 입원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환자 수를 감소시키는 데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입원환자들을 위해 추가적인 치료대안을 확보하는 일은 지금의 판데믹 상황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수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악템라’는 인터루킨-6 수용체를 차단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기전의 모노클로날 항체 가운데 일종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체내의 면역계가 과도한 활성을 나타내게 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악템라’가 직접적으로 SARS-CoV-02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정맥주사제로 사용되고 있는 ‘악템라’는 FDA로부터 류머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각종 염증성 질환들을 적응증으로 허가를 취득한 전문의약품이다.
이번에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하면서 FDA는 일부 ‘코로나19’ 입원환자들에게 ‘악템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다만 ‘악템라’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허가를 취득한 것은 아니다.
FDA는 현재까지 확보되어 있는 전체적인 과학적 입증자료들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끝에 ‘악템라’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reasonable) 결정했다.
‘악템라’를 사용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했을 때 알려졌거나 잠재적인 유익성이 이 약물과 관련해 알려졌거나 잠재적인 위험성을 상회한다고 판단한 것.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받고 있으면서 보충적 산소공급, 비 침습성 또는 침습성 기계적 인공호흡 및 체외막 산소공급(ECMO) 등을 필요로 하는 2세 이상의 소아‧성인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을 치료할 때 ‘악템라’를 대체할 만한 대안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도 FDA는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감안했다.
‘악템라’의 ‘긴급사용 승인’ 결정은 4건의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4건의 시험들 가운데는 1건의 피험자 무작위 분류, 통제, 개방표지, 플랫폼 시험례인 ‘RECOVERY 시험’과 3건의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례들인 ‘EMPACTA 시험’, ‘COVACTA 시험’ 및 ‘REMDACTA 시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4건의 시험례는 모두 ‘악템라’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나타내는 유익성에 대한 FDA의 이해를 돕는 데 기여했지만, 이번 결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과학적 입증자료는 ‘RECOVERY 시험’과 ‘EMPACTA 시험’에서 도출됐다.
‘RECOVERY 시험’은 중증 ‘코로나19’ 폐렴 증상을 나타내는 입원환자 총 4,116명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악템라’ 및 통상적인 치료제 또는 통상적인 치료제만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는 내용으로 설계됐다.
시험의 일차적인 목표는 28일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해 사망률을 평가하는 데 두어졌는데,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분석결과가 나왔다.
28일차까지 집계된 사망률이 ‘악템라’ 투여그룹에서 30.7%, 통상적인 치료제만 사용한 대조그룹에서 34.9%로 조사되었던 것.
퇴원할 때까지 소요된 기간을 보면 ‘악템라’ 투여그룹은 19일, 통상적인 치료제만 사용한 대조그룹은 28일 이상으로 나타났다.
‘EMPACTA 시험’은 총 389명의 ‘코로나19’ 폐렴 입원환자들을 충원해 무작위 분류를 거친 후 각각 ‘악템라’ 또는 플라시보를 투여하면서 진행됐다.
일차적인 시험목표는 28일의 추적조사 기간 동안 기계적 인공호흡을 필요로 하게 되었거나, 사망에 이른 환자 수를 비교평가하는 데 두어졌다.
그 결과 ‘악템라’를 투여한 그룹은 기계적 인공호흡을 필요로 하게 되었거나, 사망에 이른 환자 수가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28일차에 평가했을 때 ‘악템라’ 투여그룹은 기계적 인공호흡을 필요로 하게 되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12.0%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9.3%를 하회한 것이다.
‘COVACTA 시험’은 총 452명의 중증 ‘코로나19’ 폐렴 입원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각각 ‘악템라’ 또는 플라시보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일차적 시험목표는 28일의 추적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7개 범주의 서열척도를 적용해 평가됐다.
그 결과 28일차에 평가했을 때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악템라’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했을 때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됐다.
‘REMDACTA 시험’은 총 649명의 중증 ‘코로나19’ 폐렴 입원환자들을 충원해 무작위 분류를 거쳐 ‘악템라’ 및 ‘베클러리’(렘데시비르) 병용요법 또는 플라시보 및 ‘베클러리’ 병용요법을 진행하는 내용의 시험례였다.
일차적 시험목표는 28일의 추적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퇴원 또는 퇴원 준비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소요된 기간을 비교평가하는 데 두어졌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악템라’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때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기여하는 결론이 도출됐다.
한편 ‘악템라’의 사용설명서에는 용량지도, 부작용 수반 가능성 및 약물상호작용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진행된 ‘악템라’의 임상시험에서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변비, 불안, 설사, 불면증, 고혈압 및 구역 등이 관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