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코로나 항체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카시리비맙+임데비맙 동시투여 항체 칵테일 요법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23 10:15   
미국 뉴욕州 태리타운에 소재한 제약기업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Regeneron Pharmaceuticals)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치료용 이중 항체 칵테일 요법제 ‘REGN-COV2’(또는 ‘REGEN-COV2’)가 21일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EUA)을 취득했다.

‘REGN-VOC-2’는 카시리비맙(casirivima)과 임데비맙(imdevimab)을 동시에 투여하는 이중 항체 칵테일 요법제이다.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성인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 그리고 연령이 최소한 12세 이상이면서 체중이 최소 40kg에 달하고 SARS-CoV-2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결과를 받은 데다 중증 ‘코로나19’로 진행 또는 입원할 위험성이 높은 소아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로 이번에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취득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 측이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입증자료를 보면 ‘REGN-COV2’와 같은 모노클로날 항체들은 진단 후 초기에 투여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마찬가지로 아직 면역반응이 증가하지 않은 환자들이나 바이러스 수치가 높게 나타난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때 가장 괄목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시사됐다.

고위험도(high-risk) 환자들에 대한 기준은 의료인용 사용설명서(Fact Sheet)에 기재되어 있다.

카시리비맙 및 임데비맙은 입원환자, ‘코로나19’로 인해 산소요법을 필요로 하는 환자 또는 기저 병발질환으로 인해 현재 지속적인 산소요법을 받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착수시점에서 산소 유량 증가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용도로는 허가를 취득하지 않았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의 레너드 S. 슐라이퍼 최고경영자는 “FDA가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한 것은 미국에서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이 감염 초기에 유망한(promising)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한 뒤 “지난 30여년 동안 과학과 기술을 위해 투자해 왔던 덕분에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가 신속하게 ‘REGN-COV2’를 창출하고(invent), 연구하고,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슐라이퍼 대표는 또 “이처럼 밑을 수 없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초기 공급량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므로 연방정부와 州 정부가 ‘REGN-COV2’를 가장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공정하고 평등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2021년 1/4분기에 로슈社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REGN-COV2’의 글로벌 마켓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의 조지 D. 얀코풀로스 대표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매우 강력한 항체들을 사용해 본연의 기능을 잘 수행하는 면역계를 모방하도록 설계되어 코로나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치료제가 ‘REGN-COV2’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총 800여명의 비 입원환자들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보면 ‘REGN-COV2’를 투여한 후 수 일 이내에 바이러스 수치가 괄목할 만하게 감소하면서 내원건수가 크게 감소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얀코풀로스 대표는 “이 같은 효과가 높은 바이러스 수치로 인해 치료결과가 취약하거나, 착수시점에서 면역반응이 효과적이지 못하거나, 이미 위험요인들이 존재하는 등 위험도가 가장 높은 환자들에게서 가장 괄목할 만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했을 때 칵테일 요법제에 변이 내성이 발생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것은 전임상 단계의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얀코풀로스 대표는 또 “우리는 최근 공개되었던 백신의 시험결과에 대단히 고무되어 있다”면서도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았거나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REGN-COV2’가 ‘코로나19’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나타내는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철저한 임상시험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 나가는 일이 중요한 부분인 만큼 새로운 결과가 확보되면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노클로날 항체들을 생산하는 일은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심도깊은 전문적인 노하우가 요망되고 있는 형편이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의 경우 지난 수 십년 동안 제조 플랫폼의 개발을 진행해 왔던 만큼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직속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판데믹 상황 초기부터 ‘REGN-COV2’의 생산역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 측은 이달 말까지 약 80,000명의 환자들에게 ‘REGN-COV2’를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내년 1월 첫째주까지 약 20만명 투여분, 1월 말까지는 약 30만명 투여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일환으로 지난 7월 미국 연방정부와 ‘REGN-COV2’의 최초 공급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각 주별(州別) ‘코로나19’ 환자 발생건수에 따라 주 단위로 ‘REGN-COV2’를 배분하기 위해 각 州 보건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REGN-COV2’의 30만 도스 분량을 무료로 환자들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의료기관에서는 접종비용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 측은 국가 공급업체의 한곳으로 지정되어 연방정부의 지시에 따라 공급에 나설 아메리소스 버진社(Amerisource Bergen)를 상대로 ‘REGN-COV2’의 즉시공급에 착수할 예정이다.

‘긴급사용 승인’ 취득으로 ‘REGN-COV2’는 카시리비맙 1,200mg과 임데비맙 1,200mg 등 총 2,400mg의 권고용량을 정맥주사제로 1회 투여하게 된다.

FDA는 지난 9월 공개되었던 긍정적인 임상 2상 시험자료와 799명의 외래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에서 지난 10월 확보된 중간자료를 근거로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한 것이다.

‘REGN-COV2’는 일부 입원환자 및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 2/3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영국에서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개방표지 ‘RECOVERY 시험’과 가정에서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에게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1건의 임상 3상 시험이 지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REGN-COV2’ 관련 개별 임상시험에는 총 7,000명 이상의 피험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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