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가 총 439억7,900만 스위스프랑(약 480억5,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2020 회계연도 1~9월 경영실적을 15일 공개했다.
다만 매출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스위스프랑貨 평가절상의 여파여서 고정환율(CER)을 기준으로 하면 1% 소폭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1/4분기에 매출이 7% 증가하는 강세를 보였다가 2/4분기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 뒷걸음친 데 이어 3/4분기 들어서는 1% 소폭성장으로 안정세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1~9월 경영실적 누계에 따르면 로슈는 올들어 1~9월 기간 동안 제약 부문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 줄어든 343억1,700만 스위스프랑(약 375억 달러), 진단의학 부문이 2% 성장한 96억6,200만 스위스프랑(약 105억6,000만 달러)의 누계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제약 부문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시장에서 183억8.900만 스위스프랑으로 8%, 유럽시장에서 62억6,800만 스위스프랑으로 1%, 일본시장에서 28억200만 스위스프랑으로 9%, 기타 글로벌 마켓에서 68억5,800만 스위스프랑으로 4% 마이너스 성장률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약 부문은 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퍼제타’(퍼투주맙),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 등의 신약들이 총 35% 매출성장을 과시하면서 견인차 역할을 한 반면 ‘코로나19’의 영향과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의 경쟁이 상승세를 상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로슈 측은 고정환율을 기준으로 2020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한자릿수 초‧중반대 매출성장 및 주당순이익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베린 슈반 회장은 “최근 신속 항원검사법이 상용화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로슈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최일선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동시에 각종 중증질환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들을 공급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올들어 FDA가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NMOSD) 치료제 ‘엔스프링’(Enspryng: 사트랄리주맙-mwge),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에브리스디’(Evrysdi: 리스디플람) 및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가브레토’(Gavreto: 프랄세티닙) 등 3개 신약의 발매를 승인한 것을 상기시켰다.
그는 뒤이어 “2/4분기에 ‘코로나19’ 판데믹의 여파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후 3/4분기 들어 신약들과 ‘코로나19’ 검사법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일면서 안정세를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2020 회계연도 전체적인 경영전망에 확신을 표시했다.
주요 제품별 실적을 들여다 보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가 32억7,400만 스위스프랑으로 29% 늘어난 실적을 보였고, 항암제 ‘퍼제타’(퍼투주맙)가 29억2,900만 스위스프랑으로 17%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토실리주맙)는 21억3,400만 스위스프랑으로 33% 크게 뛰어올랐고, 폐암‧방광암 치료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의 경우 20억1,500만 스위스프랑으로 64%나 급증하는 호조를 과시했다.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에미시주맙)도 15억7,500만 스위스프랑으로 79%의 고속성장을 뽐냈으며, 항암제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엠탄신)는 12억9,500만 스위스프랑으로 37% 성장세를 질주했다.
천식 치료제 ‘졸레어’(오말리주맙)는 14억5,100만 스위스프랑으로 2% 소폭 상승하면서 스테디셀러의 면모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폐 섬유증 치료제 ‘에스브리에트’(피르페나돈)가 8억4,400만 스위스프랑으로 9% 올라섰고, 폐암 치료제 ‘알레센자’(알렉티닙)가 8억4,100만 스위스프랑으로 35% 수직상승했다.
백혈병 치료제 ‘가싸이바’(오비누투주맙)는 4억7,200만 스위스프랑으로 27%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허가를 취득한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 ‘폴리비’(Polivy: 폴라투주맙 베도틴-piiq)가 1억2,600만 스위스프랑으로 500% 이상의 매출성장세를 과시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발록사비르 마르복실)가 2,800만 스위스프랑으로 286% 초고속 성장했고, 항암제 ‘로즐리트렉’(Rozlytrek: 엔트렉티닙)이 1,500만 스위스프랑의 실적으로 319% 크게 팽창했다.
올해 허가를 취득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와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 ‘엔스프링’(사트랄리주맙)은 각각 800만 스위스프랑 및 700만 스위스프랑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은 40억2,300만 스위스프랑의 실적을 올린 가운데서도 22%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항암제‧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맙테라’(리툭시맙) 또한 34억4,300만 스위스프랑으로 27% 뒷걸음쳤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 역시 30억7,900만 스위스프랑으로 31% 실적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