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제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PH1) 치료제로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던 ‘옥스루모’(Oxlumo: 루마시란)에 대해 16일 허가권고 심사결과를 내놓았다.
‘옥스루모’는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 간섭(RNAi) 기술 전문 제약기업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Alnylam Pharmaceuticals)의 네덜란드 법인에 의해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던 약물이다.
이에 앞서 ‘옥스루모’는 EMA 희귀의약품위원회(COMP)에 의해 지난 3월 21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어 허가를 취득할 경우 10년의 독점발매권을 보장받게 된다.
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인 원발성 고수산뇨증은 옥살산염이 과다생성되는 특징을 나타내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옥살산염이 옥살산염 칼슘으로 축적되면 신장과 요로에 결석 생성을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장, 안구, 뼈 및 피부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발성 고수산뇨증의 특징적인 증상들로는 신장산통(renal colic), 혈뇨, 잦은 요로감염증 및 위통 등을 꼽아볼 수 있다.
제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은 전체 고수산뇨증의 8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빈도높으면서 가장 중증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증상 자체는 유럽 각국에서 10,000명당 0.05명 꼴 정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에서 제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전례는 부재했던 형편이다.
이에 따라 식생활 개선이나 다량의 유동체(fluids) 음용, 비타민B6 보충제 섭취 등의 방법들이 옥살산염 칼슘의 체내축적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에는 신장 또는 간 이식수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 1형 원발송 고수산뇨증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신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옥스루모’는 189mg/mL 용량의 주사용 액제로 발매될 예정이다.
이 제품의 약효성분인 루마시란(lumasiran)은 간 내부에서 글리콜산 산화효소(GO)의 합성에 관여하는 전령 리보핵산을 파괴해 체내에서 글리콜산 산화효소의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는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의 일종이다.
체내의 글리콜산 산화효소 수치가 감소하면 제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 환자들에게서 각종 증상을 유발하는 기저원인으로 작용하는 혈중‧뇨중 옥살산염 수치가 줄어들게 된다.
‘옥스루모’의 효과는 혈중 옥살산염 수치 감소작용과 24시간 뇨중 옥살산염 배출작용을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평가됐다.
6~60세 연령대 환자 38명을 충원해 6개월 동안 진행되었던 1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가 이루어졌던 것.
이 시험에서 ‘옥스루모’를 투여한 환자들은 52%가 옥살산염 배출량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개선되었고, 84%가 정상적인 상태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과 복통 정도가 관찰됐다.
‘옥스루모’는 환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EMA에 의해 ‘신속심사’(PRIMNE) 대상으로 지정되어 추가적인 지원을 받았다.
CHMP가 가속승인 절차(accelerated assessment)를 진행해 심사가 신속하게 진행되어 왔던 것은 한 예이다.
이제 EU 집행위원회의 최종관문만 남겨놓은 ‘옥스루모’가 빠른 시일 내에 최종승인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