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과학 기술이 접목돼 차세대 치료제로 거론되고 있는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세포 치료제 제조 과정에서부터 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2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Bioplus interphex korea) 2020에서 한국노바티스 정가영 이사는 ‘미래 암 치료의 재창조: CAR-T 혁명(Reimagining the future of cancer care: CAR-T revolution)’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CAR-T 세포 체료제는 세포 치료제(cell therapy)와 유전자 치료제(gene therapy) 모두에 걸쳐 있는 치료제다. 세포 치료제는 세포의 기능을 복원 및 변형시키거나 특정 기능을 가진 세포를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이식하며, 유전자 치료제는 환자의 특정 세포에 유전물질을 이식하거나 유전자를 주입시킨다.
현재 CAR-T 세포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제약사는 단연 노바티스다. 노바티스는 자사의 CAR-T 세포 치료제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
노바티스의 CAR-T 세포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가장 먼저 연구됐다. CD19(악성 B세포 특이 항원)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다. 이후 기존 치료에 더 이상 듣지 않거나 재발한 질환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정 이사는 CAR-T 세포 치료제의 제조와 관련해 ‘병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CAR-T 세포 치료제는 병원에서부터 제조에 관여를 집중적으로 하기 때문에 환자를 선택해 세포를 잘 채취하려면 병원과 제조 시설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원료 물질만을 가지고 제조한 후 배송을 하면 약국에서 보유하고 있다가 처방을 하면 약을 전달하게 되는 ‘일방향 공급망’이었다면, CAR-T 세포 치료제는 병원이 제조 첫 단계부터 관여를 하게 되고 끊임없이 소통을 통해 제조 시설로 배송하는 ‘폐쇄적 공급망’ 체계를 갖춘다는 것.
또한 다수의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의사, 간호사는 기본이고 병리, 임상, 제조 전문가, 심지어 재무팀, 법무팀까지도 CAR-T 치료제 제조 및 투여에 관여할 수 있다. 다수의 이해관계자 간 협업이 필요한 만큼 소통 역시 중요하다.
정 이사는 “CAR-T 플랫폼은 여러 측면에서 혁신을 추진한다. 물론 재발 및 내성 문제, 확장성, 면역원성, 안전성 등에서 많은 연구가 필요한 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지만, 그 말은 즉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제의 개발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영향은 사회 전반에 미치게 된다. CAR-T 세포 치료제와 같은 말기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는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의미까지 논할 수 있게 한다. 또 단순히 약을 개발해 병원에 이송하는 전통적인 역할이 아닌, 병원에서 직접 제조에 관여하고 끊임없는 대화를 이루는 더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또 전문적으로 훈련된 임상 인력들이 갖추어져야 하기에 이들을 양성 및 고용할 수 있는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바티스는 CAR-T 세포 치료제를 한 개씩 완성할 때마다 꺼진 램프에 불이 들어오는 ‘희망의 벽’을 운영하고 있다. 그 벽을 볼 때마다 자부심을 느끼며 일한다. 특히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이라는 점에서 가장 빨리 제조할 수 있는 제조 시설도 확충해 나가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