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희귀 유전성 고지혈증 치료제 FDA ‘신속심사’
美 리제네론 파마 에비나쿠맙 내년 2월 승인 기대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8-14 06:14   수정 2020.08.14 06:42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FH)은 미국 내 환자 수가 약 1,3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초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이다.

환자들 가운데 대다수가 현재 사용 중인 약물들로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목표한 수준에 도달토록 하는 데 실패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州 태리타운에 소재한 제약기업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Regeneron Pharmaceuticals)가 자사에 의해 개발이 진행 중인 약물인 에비나쿠맙(evinacumab)의 허가신청 건이 FDA에 의해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고 12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비나쿠맙은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이 다른 콜레스테롤 저하제들과 병용토록 하는 보조요법제 용도로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던 기대주이다.

안지오포이에틴 유사단백질 3(ANGPTL3: angiopoietin-like 3)와 결합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전으로 저밀도 지단백(LDL) 수용체의 기능이 미미하게 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을 포함한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게서 효능이 입증된 약물은 에비나쿠맙이 처음이다.

FDA는 처방약 유저피법(PDUFA)에 따라 내년 2월 11일까지 에비나쿠맙의 승인 유무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FDA는 지난 2017년 4월 에비나쿠맙을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게서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 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초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이다.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10대 연령대에서부터 조발성(早發性) 죽상동맥경화성 질환이나 심장증상들이 나타날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현행 치료 가이드라인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기에 집중적으로 낮추기 위한 요법을 진행토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은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이나 프로단백질 전환효소 서브틸리신/켁신 9형(PCSK9) 저해제를 포함한 기존의 표준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에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에비나쿠맙의 허가신청서는 이 약물이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게 나타내는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1건의 본임상 3상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제출됐다.

이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지난 3월 28~30일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렸던 미국 심장병학회(ACC) 제 69회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 및 세계 심장병학회 학술회의(ACC.20/WCC)에서 발표가 이루어졌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리제네론 유전학연구소(RGC)에 의해 ‘ANGPTL3의 유전적‧약리학적 불활성화와 심혈관계 질환’ 제목으로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되었던 연구결과에 따르면 ANGPTL3 유전자의 기능상실 변이가 나타난 환자들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핵심적인 혈중 지질 수치들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에비나쿠맙은 ANGPTL3 단백질을 차단해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게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능상실 변이의 영향을 복제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에비나쿠맙은 현재 EU에서도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어 심사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에비나쿠맙이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한 데다 이 약물에 의해 입증된 치료상의 혁신을 근거로 ‘가속승인’을 진행토록 권고한 바 있다.

다만 에비나쿠맙의 효능 및 안전성은 아직까지 전 세계 어느 보건당국에 의해서도 완벽하게 평가되지 못한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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