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일반고기보다 비싸도 마다할 이유없다
네덜란드 연구팀 “가격 37% 높아도 기꺼이 선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22 16:00   수정 2020.04.22 16:03

 

 

 

배양육류(cultured meat)에 대해 적절하고 충분한 정보가 제공될 경우 다수의 소비자들이 일반육류에 비해 40% 가까이 비싼 값을 기꺼이 치를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이 같은 내용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보건‧의학‧생명공학부의 마르크 J. 포스트 교수 연구팀이 과학저널 ‘미국 국립과학도서관誌’(Plos One)에 16일 ‘맛과 관련해서 정보의 내용이 배양육류에 대한 수용도에 미친 영향’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한 것이다.

마스트리히트대학은 지난 2013년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곳이다.

이번 연구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육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도를 평가하기 위한 취지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사례이다.

이와 관련, 배양육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요인은 소비자들의 수용도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포스트 교수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육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도와 인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인(動因)에 대한 애해도를 높이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총 193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조사대상자들은 사전에 배양육류를 제공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육류의 맛을 음미하는 자리에 초대됐다.

포스트 교수팀은 이들을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구분한 후 배양육류의 품질과 맛에 대한 정보와 개인정보 등을 제공하고, 설문조사지를 작성토록 했다.

그 후 조사대상자들은 각각 ‘일반육류’(conventional) 또는 ‘배양육류’(cultured) 표시가 부착된 두 종류의 햄버거를 제공받았다. 다만 조사에 사용된 햄버거는 모두 일반 햄버거였다.

조사를 진행한 결과 두 햄버거에 객관적인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 응답자들은 배양육류 표시가 부착된 햄버거의 맛을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8%의 응답자들이 배양육류로 만든 햄버거의 가격이 더 높더라도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는 의향을 내보였다. 배양육류 햄버거의 가격이 평균 37% 높더라도 값을 지불하겠다고 입을 모았던 것.

포스트 교수팀의 조사결과는 세계 각국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닭고기에서부터 연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료로 배양육류를 개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실제로 배양육류는 오는 2030년까지는 슈퍼마켓의 진열대에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추세이다.

포스트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장점이 확실할 경우 소비자들이 배양육류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태도를 나타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최근들어 배양육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같은 대학의 나탈리 롤란트 연구원은 “조사결과 뿐 아니라 응답자들이 보인 수용적인 태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번 조사가 신뢰할 만하고 접근 가능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그들이 배양육류라고 생각한 육류조각을 기꺼어 섭취했다”면서 “단지 말로만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입으로도 받아들였다는 의미”라는 말로 의의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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