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헬스케어' 집중…헬스앱·스타트업 M&A
"우리나라도 새로운 트렌드 맞춘 수익창출 고민할 때"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2-19 06:00   수정 2019.12.19 07:03
글로벌 IT기업 애플이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10년 안에 3천억 달러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적극적 헬스케어 사업 강화로 보훈부와 협력한 개인 의료정보서비스 허용, 애플헬스 앱, 심전도 등 의료기기 기능,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수 등 적극적 행보로 2027년 3천억 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보훈부와 협력해 아이폰 등 iOS 기기에서 개인 의료정보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통합의료시스템을 운영하는 보훈부(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는 약 900만 명의 재향군인이 등록돼 있으며 1,200개 이상 의료 진료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데, 보훈부와 헬스케어 서비스 협력을 추진해 온 애플은 11월 6일 보훈 대상자가 아이폰을 포함한 iOS 기기에서 본인 의료 정보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헬스앱 서비스 개시를 발표한 것이다.

이에 iOS 소비자 중 미국 보훈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재향군인은 애플 모바일 기기에서 본인의 건강 기록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  애플은 보훈부 외에도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학교를 비롯해 제약회사, 의료기관, 연구소, 전자의료기록 기록 업체 등 400개 이상 조직과 협력을 맺고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행보도 눈에 띈다. 

애플헬스(Apple Health) 앱을 이용해 개인 운동 건강 정보를 수집해 온 애플은 2018년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을 아이폰에 전송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을 허용했다.

또한 헬스킷(Health Kit)을 이용해 외부 개발자가 소비자 동의하에 건강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

헬스킷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로 출시된 여러 가지 건강 관련 앱을 통해 측정한 사용자의 심박수와 수면 데이터, 체중, 혈압 등의 건강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일종의 건강 플랫폼이다.


iOS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강력한 애플 생태계를 조성했듯이 다양한 헬스앱과 헬스킷을 통해 소비자 앱개발자 의료인 연구자를 연결하는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전략을 표면화한다는 것.

애플워치 심전도 기능을 통해 의료기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애플워치4는 넘어짐 심장박동 감지를 비롯해 심전도(ECG: electrocardiogram) 기능까지 제공하며 헬스케어 시장의 미래를 보여준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폭 40mm, 두께 10mm 케이스 안에 64bit 듀얼 코어 S4 칩, 16GB 메모리, LTE Wi-Fi NFC Bluetooth 등 무선 통신 장치와 GPS, 가속도계 등 첨단
기능을 장착하고 있고,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가 넘어질 경우 화면에 경고를 표시하고 응급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넘어짐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심전도(ECG) 센서 등을 탑재해 심장박동 변화와 상태를 체크 추적하고 이상을 감지하면 사용자에 바로 통지하는 헬스케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심전도는 기기 뒷면에 내장된 녹색 LED 빛을 피부에 쏘아 맥박과 혈액량 변화를 감지해 심박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시간에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해석해 심장박동의 비율과 일정함을 측정할 뿐 아니라, 심장의 크기와 위치, 심장에 어떠한 손상이 있는지 등 진단하는 데 사용된다.

글림스, 튜이오 헬스 등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인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16년부터 소아천식, 수면 건강 체크, 건강 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등을 인수한 애플의 행보는 헬스케어를 차세대 비즈니스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16년 8월 환자 의사 등 개인 이용자의 치료 기록과 건강 데이터를 한 곳에서 관리 유지할 수 있는 플랫폼 제공 스타트업 '글림스(GLIIMSE)'를 인수했고, 2017년 5월에는 수면 시간 동안 심박수, 혈압, 호흡 등을 감지해주는 모니터링 기기와 SW 개발 업체 '베딧(Beddit)'을 각각 인수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말에는 '튜이오 헬스(Tueo Health)'를 인수해 소아 수면 중 천식 징후를 모니터링하며 알람 형식으로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앱·디바이스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전자의료기록, 다양한 건강관련 앱 등이 확산하며 첨단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헬스케어 시장은 글로벌 기업의 차세대 수익원으로 주목되고 있다"며 "IT 기업의 차세대 Cash Cow '헬스케어' 시장우위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폰 가입자를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 대규모 자본력 등을 보유한 애플은 다수의 기관과 협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참신한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인수도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구글도 웨어러블 시장 개척자인 핏비트를 인수(11.1)하며 헬스케어 바이오 분야 진출을 시사하는 등 글로벌 업계의 헬스케어 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는 것.

과기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도 글로벌 IT 기업의 헬스케어 분야 투자 행보를 꾸준히 살펴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삼아야 한다"며 "아울러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 다양한 이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경쟁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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