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웨어러블 시장 개척기업인 '핏비트'를 인수하면서 웨어러블 분야 광폭행보에 나섰다.
웨어러블 확대는 헬스케어 뿐 아니라 빅데이터를 통한 신약개발 등 바이오 분야 진출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1월 1일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베'은 현금으로 주당 7.35달러, 지분가치 21억 달러(약 2조 4,500억원)에 글로벌 스마트워치 3위 규모의 핏비트(Fitbit) 인수를 결정했다.
2007년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과 에릭 프리드먼이 공동 창업한 핏비트는 건강 데이터를 수집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제조 업체로 2015년 5월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걸음 수, 달린 거리, 소모 칼로리 등 운동량과 심장박동 수, 수면 시간 측정이 가능한 헬스케어 기능을 갖춘 스마트밴드 워치가 대표 제품으로, 설립 이후 세계적으로 1억 대 이상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했으며 2,800만 명 이상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상황이다.
다만 몇년 전부터 애플 삼성 샤오미 등이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를 포함한 웨어러블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핏비트 점유율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상적 파트너로 알파벳 인수에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구글의 이러한 광폭행보는 웨어러블에서 헬스케어 바이오 영역까지 아우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수는 구글이 10년 이상 축적한 핏비트의 방대한 건강 데이터를 확보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물론 헬스케어 바이오 분야까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2012년 '구글 글래스' 상용화에 실패한 구글은 애플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달리 그 간 웨어러블 OS와 SW 개발에만 주력하며 기기 개발은 소극적인 상황이었는데, 이에 구글의 웨어러블 OS '웨어OS', 스마트폰을 포함한 HW 브랜드 '픽셀' 등과 핏비트 노하우를 결합할 경우 새로운 플랫폼,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되고 있다.
또한 핏비트의 방대한 바이오 빅데이터가 구글 AI 기술과 결합해 헬스케어 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 등 바이오 분야 진출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업계 예상이다.
나아가 2014년 네스트랩 인수로 사물인터넷(IoT)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구글이 핏비트 데이터까지 확보하면서 헬스케어 분야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한 IoT 생태계까지 강화한다는 전망이다.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광고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정보 보안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글의 이번 웨어러블 확장으로 애플 삼성전자 등과 함께 웨어러블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기어가 선도하던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워치 출시(2015년 4월) 이후 애플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BBK 핏비트 등이 고르게 포진하며 시장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애플은 다양한 색상 재질, 가벼운 무게, 다양한 기능뿐만 아니라 경쟁사 대비 많은 앱을 탑재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애플워치 심전도(ECG: Electrocardiogram) 기능은 스마트워치가 단순 시계 알람 기능에서 벗어나 건강 보조 기구로 자리매김하게 된 차별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핏비트 인수로 HW 경쟁력을 확보한 구글이 단숨에 Top5 반열에 오르며 애플 등 기존 강자를 위협할 가능성을 충분히 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스마트밴드 스마트워치, 나아가 무선이어폰 등 무한 확장을 이어가는 웨어러블 시장은 애플·삼성전자, 중국 업체뿐 아니라 구글까지 가세하면서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과기부는 "글로벌 업계 차세대 수익원,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 동안 웨어러블 HW 영역에서 부진하던 구글이 핏비트 인수로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본격 시사한데 이어 바이오 분야 진출 가능성에도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은 인공지능(AI), 첨단센서 등 여러 기술 간 결합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기기, IoT 앱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웨어OS 등 SW 역량을 기반으로 핏비트 제품 노하우를 결합한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개발과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에 기대감 상승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도 웨어러블 시장에 참전하며 새로운 제품과 차별화 서비스 개발을 이어가고 있어 시장우위 창출 노력을 경주한다"고 전했다.
국내 업계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업계(스타트업 병원 등)와 협력해 기술제고에 매진하며 새로운 기술이 실제 서비스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합리적 수준의 규제를 적용해 신기술과 서비스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