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ㆍ갈라파고스 10년 50.5억弗 R&D 제휴
6개 신약후보물질, 전임상 20여 프로그램 등 접근권 확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7-15 11:47   
길리어드 사이언스社가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갈라파고스 N.V.社(Galapagos)와 10년 글로벌 연구‧개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6개 신약후보물질들과 전임상 단계의 20여 연구‧개발 프로그램, 그리고 하나의 검증된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등 갈라파고스 측이 보유한 혁신적인 유망약물 포트폴리오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 대가로 갈라파고스 측은 39억5,000만 달러의 성과금을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으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11억 달러의 지분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지분투자는 갈라파고스 주식의 최근 30일 마감가격 가중평균치에 20%의 프리미엄을 더해 한 주당 140.59유로에 해당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지분투자를 통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갈라파고스 측에 대한 지분률을 현재의 12.3%에서 22%로 상향조정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지분률은 차후 최대 29.9%로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갈라파고스 측은 이렇게 확보한 수익금을 각종 연구‧개발 프로그램의 확대 및 신속한 진행을 위해 사용한다는 복안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의 경우 독점적 제품 라이센스 권한과 함께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차후 진행될 프로그램의 개발 및 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받았다.

양사는 또한 류머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치료제 등으로 가까운 장래에 허가신청이 예상되고 있는 경구용 선택적 야누스 인산화효소 1(JAK1) 저해제 필고티닙(filgotinib)과 관련한 합의내용의 일부 조항들을 변경키로 합의했다.

유럽시장 발매에서 갈라파고스 측이 보다 폭넓은 역할을 맡기로 의견을 같이한 것.

무엇보다 양사는 이번 합의로 학술 분야에서 한층 긴밀한 제휴관계를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500여명의 연구진 뿐 아니라 새로운 약물표적을 발견‧확인하기 위한 질병 관련 일차적 세포 기반 분석 이용 노하우를 포함해 갈라파고스 측이 보유한 연구‧개발 기반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

이와 별도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갈라파고스 측 이사회에 2명의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받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다니엘 오데이 회장은 “장기적인 전략적 가치와 함께 양사에 신속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한 것에 고무되어 있다”며 “우리가 갈라파고스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개척 중인 표적과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검증된 학술역량 및 뛰어난 조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 뿐 아니라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갈라파고스 측이 현재 개발 중이거나 차후 개발을 진행할 풍부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독점적인 접근성을 확보한 가운데 갈라파고스 측의 경우 연구‧개발 활동을 확대하면서 상업적인 측면의 인프라 구축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데이 회장은 “이번 제휴가 다양하고 창의적인 파트너십의 구축을 통해 혁신적인 네트워크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갈라파고스 측이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 신약후보물질 ‘GLPG1690’에 대한 권한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임상 2b상 시험이 진행 중인 골관절염 치료 신약후보물질 ‘GLPG1972’에 대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받게 됐다.

‘GLPG1690’ 및 ‘GLPG1972’는 동종계열 최초 약물들이어서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에 중‧후기 파이프라인 확대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갈라파고스 측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차후 개발을 진행할 임상개발 프로그램들과 관련, 유럽 이외의 시장에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하게 됐다.

갈라파고스 N.V.社의 온노 판 데 스톨페 회장은 “견줄 수 없는 제휴선이라 할 수 있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이처럼 대형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우리의 20년 역사에서 환상적인 순간을 누리게 됐다”며 “갈라파고스는 표적 확인, 신약개발, 연구단계에서 임상단계로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의 연구‧개발 진행 등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진행해 온 생명공학기업”이라고 단언했다.

스톨페 회장은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이 보유한 전문성과 인프라로부터 우리가 상당한 수준의 혜택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파이프라인 진일보에도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번 합의로 새로운 작용기전의 의약품 개발을 진행하면서 혁신성을 최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이 제공할 자금으로 환자들을 위한 혁신성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양사간 합의로 갈라파고스 측이 임상 2상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면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이 후속단계의 권한을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행사하게 된다.

‘GLPG1690’이 미국에서 허가를 취득할 경우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갈라파고스 측에 3억2,500만 달러의 성과금을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GLPG1972’와 관련해서는 골관절염 적응증으로 임상 2b상이 종료된 후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이 미국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대가로 2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이차적인 효능 목표들까지 충족되었을 경우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최대 2억 달러를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따라서 갈라파고스 측은 허가취득과 매출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5억5,000만 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다른 프로그램들의 경우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별 프로그램당 1억5,000만 달러를 지급키로 했으며, 매출액에 따라 20~24%의 로열티를 갈라파고스 측에 지급키로 했다.

필고티닙과 관련해서는 최근 임상 3상 ‘FINCH 시험’ 프로그램이 종료됨에 따라 연내에 미국과 유럽에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신청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갈라파고스 측이 유럽시장 발매에서 좀 더 많은 역할을 맡기로 했다.

한편 양사간 합의에 따른 후속절차는 3/4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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