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型 인플루엔자 백신 허가 임박
예방접종률 수직상승 계기 기대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4-22 06:27   
FDA가 가까운 시일 내에 스프레이 타입의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미스트'(FluMist)의 발매를 허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루미스트'를 발매할 메드이뮨社와 와이어스社는 이 백신이 오는 6월말까지는 최종허가를 취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플루미스트'가 발매된 후 첫 3년 동안 1억달러 가량을 마케팅에 아낌없이 투자할 방침으로 있다.

이에 앞서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플루미스트'의 발매를 허가토록 권고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본지 인터넷신문 2002년 12월 19일자 참조>

이와 관련, 비강분무형 백신인 '플루미스트'는 지금껏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던 고통을 없앤 획기적인 제형이라는데 주목하고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예방접종률을 수직상승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는 것. 현재 미국에서는 연평균 11만4,000여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인플루엔자로 인해 입원하고, 이로 인해 3만6,000여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美 세인트 루이스大 백신개발센터의 로버트 B. 벨시 소장은 "무엇보다 '플루미스트'는 접종방법이 간편한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플루미스트'의 가격이 기존 주사제형의 2~3배에 해당하는 30~40달러에 달할 전망이어서 접종 활성화가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리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FDA는 50세 이상의 성인들과 생후 6~23개월 사이의 소아들에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반해 '플루미스트'는 49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이나 5세 이상의 소아들에 한해 접종이 가능토록 제한이 따른 가운데 발매가 허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로자들이나 연소자들의 경우 '플루미스트'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일말의 우려가 아직 완전히 불식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

'플루미스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괴사시키는 기전을 지닌 주사제형의 백신과는 달리 약한 상태의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투여해 면역력을 배양하는 메커니즘의 백신이다.

한편 오늘날 미국에서 50세 이하의 건강한 성인들 가운데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접종받는 비율은 10~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플루미스트'는 최근 창궐하고 있는 사스(SARS)에 대해서는 별다른 예방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스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일반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는 다른 유형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사스가 만연한 현실이 바이러스성 질환들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는 결과로 귀결되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도의 경우 탄저병 공포의 확산으로 인해 예년보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접종률까지 덩달아 크게 뛰어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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