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고혈압제 '인스프라'(Inspra; 에플러레논)가 심부전을 치유하는데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파마시아社의 지원으로 시험을 진행해 왔던 美 미시간大 의대 버트램 피트 박사팀은 지난달 31일 美 일리노이 州 시카고에서 열린 美 심장병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인스프라'가 심부전 환자들에게 나타낸 효과를 발표했다.
즉, 심부전 환자 6,500여명을 대상으로 '인스프라'를 투여한 결과 합병증으로 돌연사에 이른 비율이 플라시보 투여群에 비해 21%까지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증상의 악화로 인해 입원한 경우도 23% 정도 적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
이같은 내용은 치료제의 발달로 인해 처음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환자들 대부분의 생명에는 지장이 초래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 심장부종이 진전되면서 심장박동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결국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전체 환자들의 10% 정도가 사망에 이르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피트 박사팀은 이 연구결과를 3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도 공개했다. 또 파마시아측은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를 근거로 FDA에 적응증 추가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많은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파마시아측이 '인스프라'의 적응증 추가를 FDA로부터 허가받을 경우 한해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발돋움할 수 있으리라며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大의 마리엘 제수프 박사는 같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인스프라'의 값싼 제네릭 제형이 발매되기 이전에 이 약물을 1차 약제로 사용할 경우의 비용효율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며 이견을 보였다.
이번 시험결과만으로 '인스프라'가 이미 심부전 환자들의 사망을 예방하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피로노락톤 보다 우선 선택할만한 약물임을 뒷받침하기엔 미흡하다는 것.
이밖에도 '인스프라'는 일부 투여자들에게서 고칼륨혈증, 남성의 유방확대,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확률이 스피로노락톤 등의 구형(舊型) 약물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인스프라'와 스피로노락톤은 모두 심장조직과 혈관을 파괴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알려진 알도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알도스테론은 고혈압, 심장 합병증, 신부전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심부전 증상을 만성적으로 나타내는 환자들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을 넘어서고, 미국에만 환자수가 5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