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치료제 최신 정보..난 그런 거 몰라요?
환자 10명당 7명 꼴 CGRP 치료제 “아이 돈 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8-10 00:44   수정 2018.08.10 06:29

편두통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의 작용을 차단하는 최초의 편두통 예방제가 최근 FDA의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대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편두통 환자들 가운데 CGRP 치료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3명당 1명 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2018년 미국의 편두통 환자 실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어 머리가 지끈거리게 하고 있다.

편두통 환자 10명당 7명 정도가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편두통 신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의미이기 때문.

미국 펜실베이니아州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온라인 건강정보기업 헬스 유니온社(Health Union)는 편두통 환자 총 4,356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30일부터 5월 17일까지 진행한 후 9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CGRP 치료제는 최초의 편두통 예방제로 개발된 약물을 말한다. 암젠社 및 노바티스社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한 끝에 지난 5월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에이모빅’(Aimovig: 에레뉴맙-aooe)이 바로 그것.

‘에이모빅’ 이외에 상당수 제약사들이 저마다 CGRP 치료제 신약후보물질들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CGRP 치료제를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 가운데 79%가 해당약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 전체의 50% 이상의 응답자들은 실제 사용가능성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아울러 25% 이상의 응답자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물에 추가로 CGRP 치료제를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3%는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를 CGRP 치료제로 대체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보였다.

또한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편두통 증상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 환자들은 10명당 1명 꼴에 불과했다. 한 응답자는 “현재까지 편두통 예방을 위해 사용된 약물들이 심한(terrible) 부작용을 수반했거나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CGRP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설문조사에 응한 편두통 환자들의 가족 가운데 50%에 육박하는 이들은 CGRP 치료제에 대해 여전히 의문 또는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면 가격 적정성과 비용, 보험급여 적용 유무, 부작용, 작용기전, 사용가능 시기, 현재 사용 중인 약물들에 비해 보다 효과적인지 여부, 다른 약물들과의 상호작용 가능성 등에 대해 궁금해 하거나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헬스 유니온 측은 이처럼 편두통 환자들에게서 드러난 CGRP 치료제들에 대한 낮은 인식도가 의사들로부터 관련정보를 거의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물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의료전문인으로부터 CGRP 치료제에 대해 전해들어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19%에 불과했을 정도.

이에 비해 CGRP 치료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50% 이상은 편두통 관련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습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인터넷 검색, 친구, 가족 및 주위의 다른 환자들로부터 정보를 얻은 경우들이 눈에 띄었다.

헬스 유니온社의 팀 아맨드 회장은 “편두통 환자들이 증상을 관리하는 데 치료제들이 나타낼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시에 많은 의문과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편두통 환자들이 다른 환자들로부터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10명당 8명의 환자들이 대체치료제들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 이상의 환자들이 편두통 치료를 위해 마리화나를 사용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비타민제, 운동, 편두통 촉발요인 피하기 등을 언급한 응답자들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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