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항암제 신약 FDA ‘신속심사’ 대상 지정
NTRK 유전자 융합 잠복 고형암 치료제 라로트렉티닙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5-30 04:51   수정 2018.05.30 05:40

바이엘社는 항암제 라로트렉티닙(larotrectinib, ‘LOXO-195’)이 FDA에 의해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고 29일 공표했다.

라로트렉티닙은 신경영양 티로신 수용체 인산화효소(NTRK) 유전자 융합이 잠복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을 나타내는 소아 및 성인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된 신약후보물질이다.

허가신청서는 미국 코네티컷州 스탬퍼드에 소재한 항암제 전문 제약기업으로 바이엘과 제휴한 록소 온콜로지社(Loxo Oncology)에 의해 지난 3월 제출됐었다. “록소”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화살의 궤적을 뜻하는 말이어서 타깃 부위에 정확하게 작용하는 표적치료제 개발에의 의지를 함축한 표현이다.

처방약 유저피법(PDUFA)에 따라 FDA는 라로트렉티닙의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결론을 오는 11월 26일까지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NTRK 유전자 융합이란 트로포마이오신(tropomyosin) 수용체 인산화효소(TRK) 융합 단백질이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과다생성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유전자 변이의 일종을 말한다.

이처럼 트로포마이오신 수용체 인산화효소 융합 단백질이 과다생성되면 종양의 성장이 촉진된다.

바이엘社와 록소 온콜로지社는 라로트렉티닙의 개발 및 발매를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1월 제휴관계를 구축한 파트너 사이이다. 바이엘 측은 올해 안으로 유럽에서도 라로트렉티닙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바이엘社 제약사업부의 스캇 필즈 부사장 겸 항암제 개발 담당대표는 “TRK 융합 암이 체내에서 기관이나 부위를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데다 성인과 소아에게 모두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에 라로트렉티닙이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됨에 따라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매우 높은 환자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치료대안이 제공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트로포마이오신 수용체 인산화효소(TRK) 저해제의 일종인 라로트렉티닙은 ‘신속심사’ 대상 지정에 앞서 FDA에 의해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희귀 소아질환용 의약품’ 및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신경영양 티로신 수용체 인산화효소(NTRK) 유전자는 다른 유전자들과 비정상적으로 융합되어 트포로마이오신 수용체 인산화효소(TRK) 융합 단백질의 생성을 유도해 체내의 여러 기관에서 고형암이 발생하도록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시험에서 라로트렉티닙은 다양한 고형암들에 75~80%의 총 반응률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바이엘社와 록소 온콜로지社는 제휴계약을 체결하면서 임상개발 및 미국시장 허가신청을 록소 온콜로지 측이 맡고,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는 바이엘 측이 권한을 행사키로 합의했었다.

미국시장의 경우 허가를 취득하면 양사가 공동발매(co-promote)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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