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에 대한 검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국가검진체계 항목에 포함되는 데에는 정부-학계 간 온도차가 있었다.
지난 6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발제를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는 "완치율 90% 이상의 C형간염 치료제들이 있지만 환자들은 증상이 없고 인지도가 낮아 진단이 안 되거나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되는 등 너무 늦게 진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국내인구를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검사를 실시해 진단률을 높이는 선별전략이 필요하다"며 "40~65세 인구를 대상으로 일생에 1회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검진체계(NIP)에 포함해 시행(2년 소요)하고, 선별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거의 모든 국가검진 항목선정 기준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최명수 건강검진 부장은 최근 건보공단이 실시한 'C형간염 국가검진 시범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건보공단은 생애전환기건강진단 대상자(만 40세, 66세), 高유병의심지역 35곳(대조군 지역 10곳)에서 12만6,034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 1.6%가 양성 판정이 나왔으며, 高유병의심지역 1.7%, 대조군 지역 0.7%로 나왔다.
최 부장은 "高유병의심지역·대조군 지역의 양성판정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다"라면서도 "고위험군인 간염건강검진을 별도로 수검해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C형간염의 고위험군에 대한 검진 필요성 역시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대한간학회 김영석 의료정책이사(부천순천향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감염을 감염성 질환으로만 판정해야할 지 의문이 든다"면서 "증상이 나타났다 나아지는 감염성 질환과 달리 C형간염은 감염 이후 만성화되면 암, 뇌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으로 같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C형간염은 감염질환으로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만성 질환 영역에서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국가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C형간염은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 아니지만 짧은 기간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이미 국가검진체계에 포함된 B형간염보다 간경화 진행률이 높은 등 위험성은 심각하다"면서 "유병률이 높은 곳에서만 검진을 하는 것은 절름발이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좋은 (건강검진) 시스템이있음에도 주저주저하다가 C형간염 박멸기회를 놓치는 것은 스튜핏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에 대해 낮은 유병률 등의 연구결과를 내세우며 신중 검토 입장을 강조했다.
복지부 임숙영 건강증진과장은 "암검진과 일반검진은 다르게 봐야한다. 암검진은 암으로 될 때 사망으로 연결된다"며 "C형간염은 간암으로 진행된다하면 검진 필요이 필요하지만,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도 C형간염에 대한 연구용역이 하나있었는데 주요 결과는 유병률 0.7%로 국가검진으로 가져가기엔 너무 낮은 수치였기 때문에,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검진보다는 고위험 대상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제언이었다"고 부연했다.
임 과장은 "발제에서 밝힌 정숙향 교수의 연구도 정부발주로 내용보고를 오늘 확인했는데 비용효과성이 있다기보다 건강검진 필요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와 관련 질병본부에서 건강검진 기준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으나 전문가 의견으로는 부정적으로 모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임숙영 과장은 "중요한 것은 고위험군을 어떻게 선별할 지, 어떤 특정 지역에서 유병률 위험요인 선정할지, 특정 연령을 어떻게 둘지 등을 세밀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국가검진여부를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