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혈우병 A형 치료제 ‘헴리브라’ FDA 허가
응고인자 Ⅷ(FⅧ) 저해물질 동반 환자들에 사용토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1-17 10:47   

FDA가 로슈社의 A형 혈우병 환자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 에미시주맙-kxwh)의 발매를 16일 승인했다.

‘헴리브라’는 응고인자 Ⅷ(FⅧ) 저해물질이라 불리는 항체들이 생긴 소아 및 성인 A형 혈우병 환자들에게서 출혈 발생을 예방하거나 발생빈도를 감소시키는 용도의 약물로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FDA 암연구센터(OCE) 소장을 겸하고 있는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혈액제‧항암제관리국의 리차드 파즈더 국장 직무대행은 “혈우병 환자들의 경우 출혈 발생빈도를 낮추거나 발생을 예방하는 일이 질병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오늘 ‘헴리브라’가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응고인자 Ⅷ 저해물질들이 생긴 A형 혈우병 환자들에게서 출혈 발생횟수를 크게 감소시켜 주는 효능이 입증된 새로운 예방제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의의를 설명했다.

더욱이 ‘헴리브라’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은 신체기능 수행에도 개선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A형 혈우병은 주로 남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전성 혈액응고장애의 한 유형이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에 따르면 혈우병은 미국에서 출생한 남성 5,00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중 80% 정도가 A형 혈우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A형 혈우병은 혈액응고를 유도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응고인자 Ⅷ을 생성시켜 주는 유전자에 결손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고 있다. A형 혈우병 환자들은 주로 관절 부위에 중증 출혈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이로 인해 중증 손상으로 귀결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에는 응고인자 Ⅷ 저해물질 또는 항체로 알려진 면역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항체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혈우병 치료제들이 약효를 나타내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헴리브라’는 혈액에서 다른 응고인자들과 결합해 응고작용이 회복되도록 돕는 기전을 나타내는 동종계열 최초 약물이다. 주 1회 피하주사하는 예방제로 사용된다.

‘헴리브라’의 효능 및 안전성은 임상 3상 ‘HAVEN 1 시험’ 및 ‘HAVEN 2 시험’ 등 2건의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확립됐다.

이 중 첫 번째 시험은 응고인자 Ⅷ 저해물질들을 나타내는 12세 이상의 남성 A형 혈우병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 시험에서 피험자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헴리브라’를 투여받았거나, 아무런 예방제를 투여받지 않았다.

예방제를 투여받지 않은 그룹은 피험자 충원 이전까지 항체를 우회해서 지혈을 유도하는 우회제제들로 필요할 때마다 치료를 진행했던 53명의 환자들로 구성됐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헴리브라’를 투여받았던 그룹의 경우 치료를 필요로 한 연간 출혈 발생횟수가 약 2.9회에 불과했던 반면 예방제를 투여받지 않은 대조그룹은 이 수치가 약 23.3회에 달해 ‘헴리브라’ 투여그룹의 출혈 발생률이 87%나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헴리브라’ 투여그룹은 혈우병 관련 증상들(통증을 수반한 종창 및 관절통)과 신체 기능수행(움직일 때 통증 수반, 보행장애) 등이 대조그룹에 비해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 번째 시험의 경우 응고인자 Ⅷ 저해물질들을 나타내는 12세 이상의 남성 A형 혈우병 환자 23명을 충원한 가운데 진행됐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헴리브라’를 투여받은 환자들의 87%에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출혈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작용을 보면 주사부위 반응, 두통 및 관절통 정도가 관찰됐다.

다만 FDA는 ‘헴리브라’의 사용설명서에 돌출주의문(boxed warning)을 삽입해 이 약물을 투여받는 동안 24시간 이상 출혈을 치료하기 위해 응급 치료약물을 투여받았던 환자들에게서 중증 혈전이 발생한 사례들이 관찰되었음을 고지토록 했다.

한편 ‘헴리브라’는 ‘신속심사’ 대상,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거친 끝에 이번에 최종허가를 취득한 것이다.

로슈社의 산드라 호닝 글로벌 제품개발 부문 대표 겸 최고 의학책임자는 “응고인자 저해물질들을 나타내는 A형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헴리브라’에 앞서 지난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개발되어 나오지 못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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