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무좀, 바르는 외용약 ‘주블리아’가 나선다
경구약에 비열등한 ‘항진균성’ 가져…6월 1일 국내 출시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6-01 06:00   수정 2017.06.01 09:06
한 포털사이트에 ‘무좀’을 검색하면 검색창 바로 아래에 ‘무좀 치료법’이 연관검색어로 뜬다. 이는 사람들이 무좀의 정의, 증상, 진단보다는 ‘치료’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에 의약품 전문기업인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민장성)가 새로운 손발톱무좀 치료 옵션을 제시했다. 바로 바르는 손발톱무좀 치료제인 ‘주블리아(성분명: 에피나코나졸)’다.

지난 5월 31일, 동아에스티는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블리아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손발톱무좀약 시장의 규모

주블리아는 2014년 FDA 승인을 받고 2015년 북미지역에서 약 3억 4,000만 달러(한화 4,048억 원), 일본에서 약 199억 엔(한화 2,1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미 북미·일본 손발톱무좀 치료제 시장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6월 1일 출시 예정이다.

동아에스티의 학술의약실 고효상 과장은 “한국보다 먼저 주블리아가 출시된  미국의 경우, 2012년도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3000억 정도였다. 그 중 경구제가 시장의 97%를 점유할 정도로 외용약은 그 존재 자체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에는 손발톱무좀약 시장은 6.7배 증가할 것이며, 그 중 경구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감소하고 외용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구약에 비열등한 '항진균력‘ 가져

주블리아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경구제보다 안전하며, 경구제에 비열등한 효과를 보이는 편리하게 바르는 무좀약”이라고 할 수 있다. 손발톱무좀약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경구약의 비중이 높다 보니, 경구약과의 비교에서 우월성을 획득해야만 돋보일 수 있는 것이다.

고 과장은 “악제들의 효능 비교를 위해 무좀 진균들을 배양하고 각각의 약 성분들을 도포한 후 이 성분들이 진균들을 얼마나 사멸시키는지 관찰했다. 또한 케라틴의 농도를 계속 높여 약 성분들의 항진균 효과를 실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 과장은 “실험 결과 일부 성분은 케라틴의 농도를 높여가면 성분이 케라틴과 결합을 하기 때문에 항진균 활성이 나타나지 않으나, 에피나코나졸의 경우 케라틴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항진균 농도가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클로피록스’ 성분은 국내 손발톱무좀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성분 중 하나다. 그 이유는 외용제 중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상 실험 결과, 주블리아의 주 성분인 ‘에피나코나졸’이 ‘시클로피록스’보다 완전치료율이 2배 가까이 높았으며, 진균학적 치료율도 월등히 높았다.

또한 에피나코나졸은 다른 외용제 성분인 아모롤핀 및 경구제인 이트라코나졸에 비해서도 높거나 유사한 수준의 진균한적 치료율과 완전 치료율을 나타냈다.

무좀의 대표적인 원인균인 ‘T.rubrum'과 ’T.mentagrophytes'에 대한 성분별 최소 저지 농도(MIC)를 측정한 결과, 에피나코나졸의 경우 타 항진균제에 비해 적은 양으로도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가 나왔다.

고 과장은 “임상 실험 결과 에피나코나졸은 타 성분에 비해 적은 양으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는 “주블리아의 높은 항진균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도 검증된 외용약

주블리아의 또 다른 장점은 국소 작용으로 간대사 및 약물상호작용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과거 일부 경구제가 간독성 부작용을 일으켰던 사례가 있던 만큼, 이번 주블리아의 높은 안전성은 눈여겨 볼만하다.

고 과장은 “손발톱무좀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치료제의 부작용에 의해 사망한 사례가 있다는 것은 부작용의 발현 정도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구약을 복용했을 시 간부전이 나타날 수 있는 비율은 약 0.01~0.1% 수준이다. 하지만 부작용의 심각성을 감안했을 때 이는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 과장은 “이에 동아에스티는 손톱에 주블리아를 도포 후 그 농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가장 높은 농도를 나타낸 시점은 주블리아 도포 후 4주였으며, 그 중 혈중으로 이행하는 농도는 약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수치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블리아의 임상 실험 결과 부작용 발현률은 약 7.5%로, 피부염, 국소부위 통증이 있었다. 이는 도포되는 적용부위에 한정되어 나타났으며,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경미한 수준이었다”라며 주블리아의 안전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약물을 2개 이상 처방받을 경우, ‘약물상호작용’을 고려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물상호작용’이란 2개 이상의 약물이 인체 내에서 서로에게 예정되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약물상호작용이 일어나게 되면 한 약물이 다른 약물의 농도를 높여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고, 반대로 상대 약물의 농도를 낮춰서 그 약물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

고 과장은 “당뇨 환자와 같이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기 때문에 약물상호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주블리아는 국소작용으로 간대사 및 약물 상호작용이 낮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주블리아와 같은 외용약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포질 없이도 성분 도달하는 ‘높은 투과율’

조갑백선은 무좀 중에서도 치료하기 어려운 편에 속한다. 조갑백선은 손톱의 아래층에 균이 서식하기 때문에 약 성분이 손톱 아래층까지 도달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그런데 이 부분에 는 세포 골격을 이루는 주요 구성성분인 케라틴이 있어 대부분의 약물이 이 케라틴을 침투하지 못한다. 따라서 좋은 외용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높은 투과율이 필수적인 것이다.



주블리아는 기존 국소제 대비 뛰어난 약물 침투력으로 사포질 없이도 유효성분이 손발톱의 깊은 곳까지 빠르게 도달하며, 항균력이 탁월해 효과적으로 균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

고 과장은 “에피나코나졸의 경우, 케라틴이 없는 상태에서는 굉장히 높은 항진균력을 보인다. 비록 케라틴이 증가함에 따라서 약물의 활성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타 약물에 비해 높은 수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본체-브러시 일체형으로 편리성 'Up'

주블리아는 본체와 브러시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해 기존 국소치료제의 단점을 개선했다. 따라서 손에 묻지 않고 브러시를 잡을 수 있는 ‘사용편의성’과 양을 조절해 손발톱 표면에 넓게 용액을 도포할 수 있는 ‘조절성’도 갖췄다. 또한 특수하게 설계된 브러시로 ‘밀착력’을 높였다. 플라스틱 용기로 설계돼 액이 새거나 깨질 염려도 없다.

동아에스티 마케팅 김지훈 부장은 “주블리아는 경구치료제의 높은 효과와 국소치료제의 낮은 부작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은 물론, 우수한 사용편의성까지 갖춘 새로운 손발톱무좀 치료제”라며 “우리나라의 손발톱무좀 환자들이 더 효과적이고 편하게 질환을 치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