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구관이 명관(Oldies but goodies)이라고 해야 할까!
지난 150년 이상 발매되어 왔던 한 오랜 약물이 진행성 파킨슨병 환자들에게서 증상완화에 괄목할 만한 효능을 발휘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부속 다뉴브병원의 레기나 카첸슐라거 박사는 오는 22~28일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 신경의학회(AAN) 제 69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서 언급된 약물은 구토를 유도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최토제인 아포모르핀(apomorphine)이다.
이와 관련, 19일 미국 신경의학회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데는 경구용 약물인 레보도파가 오랜 기간 표준요법제로 사용되어 왔다. 그 만큼 레보도파가 파킨슨병 환자들에게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효과를 발휘해 왔다는 것.
하지만 레보도파는 파킨슨병이 진행됨에 따라 부분적으로 약효가 빠르게 소실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환자들은 약물에 대한 일시적 불감음성과 관련된 불가동성이 나타나는 번아웃 시간(“off” time)을 경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행동둔화(slowness)와 근육경직 등 파킨슨병에 수반되는 증상들도 움직임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미국 신경의학회는 덧붙였다.
카첸슐라거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이 같은 번아웃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그들의 일상생활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시험을 진행하는 동안 일부 환자들에게서 예측불가능하고 불안정하게 무력함이 지속된 기간이 완전히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아포모르핀은 지난 1865년 처음 발매된 약물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950년에 처음 진행성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990년대 들어 유럽 의사들에 의해 아포모르핀의 피하주사제 제형이 정제 제형으로는 조절할 수 없었던 파킨슨병 환자들의 이동성 변동(fluctuations in mobility) 증상을 치료하는 데 투여되기 시작하면서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 지금까지 이 아포모르핀의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무작위 분류를 거쳐 이중맹검법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체계적인 연구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카첸슐라거 박사팀은 7개국 23개 의료기관에서 충원된 진행성 파킨슨병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아포모르핀 피하주사제 또는 플라시보(생리식염액)을 투여하는 방식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다.
약물투여는 1형 당뇨병 치료용도로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소형 휴대용 펌프를 통해 1일 14~18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그 결과 아포모르핀을 투여한 그룹의 경우 플라시보 대조群과 비교했을 때 번아웃 시간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시간이 1일 평균 2.5시간 줄어들었을 정도.
반면 플라시보 투여그룹에서는 번아웃 시간이 1일 평균 30분 단축되는 데 그쳤다.
더욱이 이 같은 증상개선은 약물을 투여한 첫주차부터 눈에 띄게 나타나 주목됐다.
아포모르핀을 투여한 그룹은 이와 함께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레보도파를 사용했을 때 빈도높게 나타나는 이상운동(또는 운동장애)으로 알려진 비정상적이고 불수의적(不隨意的)인 동작을 수반하지 않은 가운데 정상동작시간(“on” time)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카첸슐라거 박사팀은 피험자들에게 치료효과를 평가토록 하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병행했다.
설문에 응한 피험자들은 12주차에 평가했을 때 아포모르핀 투여그룹은 플라시보 대조群에 비해 훨씬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71%가 증상개선을 느꼈다고 답해 플라시보 대조群의 18%와는 비교를 불허했을 정도.
증상이 오히려 악화됐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아포모르핀 투여그룹에서 19%, 플라시보 대조群에서 45%로 집계되어 궤를 같이했다.
이밖에도 아포모르핀 투여그룹은 일반적으로 우수한 내약성을 나타내 중증 부작용이 수반된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카첸슐라거 박사는 “아포모르핀 피하주사의 효능을 입증한 이번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아포모르핀의 사용을 촉진하고, 임상현장에서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 또한 한층 활발하게 진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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