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의 고령자들 가운데 수축기 혈압이 지속적으로 150mmHg 이상을 나타내는 경우에 한해 치료에 착수할 것을 권고합니다.”
미국 내과의사학회(ACP) 및 미국 가정의학회(AAFP)가 60세 이상 고령층 고혈압 환자들의 적절한 수축기 혈압 목표와 관련한 증거 기반 임상실무 가이드라인을 17일 공개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60세 이상의 성인들 가운데 65% 정도가 고혈압으로 분류되고 있는 데다 전체 인구에 대비해 보더라도 29% 가량이 고혈압 환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이 같은 임상실무 가이드라인은 17일 ‘내과의학 회보’에 ‘60세 이상 고령자들에 대한 집중적인 혈압 치료의 득실: 체계적 문헌고찰 및 심층분석’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됐다. 아울러 ‘가정의학 회보’ 3‧4월 통합호에 요약문이 게재될 예정이다.
미국 내과의사학회 및 미국 가정의학회는 총 27만2,900여명의 의사들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학술단체들이다. 바꿔 말하면 두 학회의 회원들이 미국에서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이라는 의미이다.
새로 내놓은 가이드라인에서 두 학회는 60세 이상의 고령자들 가운데 수축기 혈압이 지속적으로 150mmHg 이상을 나타내는 이들에 한해 사망, 뇌졸중 및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수축기 혈압이 150mmHg 이하로 조절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에 따라 치료에 착수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내과의사학회의 니틴 S. 담레 회장은 “공격적인 혈압관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추가적인 효용성이 적은 수준의 것에 불과함이 입증됐다”며 “당뇨병 환자 여부와 관계없이 개인별 혈압조절 목표치를 150mmHg 이하로 적용할 때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가이드라인은 일부 환자들의 경우 임상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이른바 백의 고혈압(白衣 高血壓: white coat hypertension)으로 인해 혈압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고혈압 치료에 착수하거나 치료의 내용을 변경하기 전에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가정의학회의 존 메이그스 주니어 회장은 “가장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으려면 시간을 두고 여러 회에 걸쳐 혈압을 측정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는 임상현장과 외래진료, 가정 내 모니터링 과정에서 측정한 내용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두 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전력이 있는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에 착수하거나 치료를 한층 강화하고자 할 때는 뇌졸중 재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수축기 혈압 목표치를 140mmHg 이하로 정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환자 개인별로 평가했을 때 심혈관계 위험성이 높은 60세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에 착수하거나 치료를 강화하고자 할 경우에도 뇌졸중 또는 심혈관계 제 증상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수축기 혈압 목표치를 140mmHg 이하로 정할 것을 권고했다.
여기서 심혈관계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은 당뇨병 환자, 사구체 여과율이 45mL/분/1.73m² 이하의 만성 신장병 전력자, 대사계 증후군 환자(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그리고 고령자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밖에도 두 학회는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할 때 브랜드-네임 제품보다 제네릭 제형을 선택할 것을 요망했다. 효능은 동등하면서 비용부담을 낮출 수 있고, 따라서 복약준수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완기 혈압 목표치와 관련해서는 입증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이유로 구체적인 권고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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