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VS, 약가논란 ‘에피펜’ 가격파괴 판매 공표

9,600여 자사 체인약국서 6분의 1 약가에 판매

미국 CVS 헬스社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의해 약가문제가 제기되었던 항알러지제 ‘에피펜’(EpiPen: 에피네프린 주사제) 오토-인젝터(Auto-Injector)의 가격을 크게 낮춰 판매할 것이라고 12일 공표했다.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 인근도시 헤이워드에 소재한 제약기업 임팩스 래보라토리스社(Impax Laboratories)에 의해 제조된 ‘에피펜’의 위임 제네릭 제형 ‘아드레나클릭’(Adrenaclick) 2팩들이 한 제품을 현금 109.99달러의 약가로 총 9,600여곳에 달하는 자사의 미국 내 체인 드럭스토어에서 판매하겠다는 것.
 
109.99달러라면 밀란 N.V.社가 발매한 ‘에피펜’ 오리지널 제품의 약가 649.99달러에 비해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금액인 데다 밀란측이 지난해 12월 발매에 들어간 퍼스트 제네릭 제형의 339.99달러에 비해서도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저렴한 약가이다.

CVS 헬스社의 드럭스토어 부문 자회사인 CVS 파마시社의 헬레나 B. 풀케스 대표는 “건강향상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는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생명을 위협하는 알러지 증상에 직면한 환자들을 위해 저렴한 약가의 에피네프린 자가주사제 제품이 발매되어야 한다는 긴급한 니즈가 시장에 존재함을 인지하고 있다”는 말로 파격적으로 약가를 낮춘 위임 제네릭 제형을 발매키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풀케스 대표는 뒤이어 “지난해 총 15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저렴한 약가의 에피네프린 자가주사제가 발매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에 동참해 서명했을 뿐 아니라 이보다 더 많은 100만명 이상이 대안을 찾기 위한 활동을 소셜 미디어상에서 활발하게 진행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임팩스 래보라토리스社와 손잡고 브랜드-네임 제품이나 위임 제네릭 제형에 비해 파격적으로 약가를 낮춘 제품을 구입해 발매키로 한 것이라고 풀케스 대표는 강조했다.

따라서 약가를 크게 낮춘 제품이 미국 전역에 산재한 CVS 파마시에서 최저가에 판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2팩들이 ‘아드레나클릭’ 위임 제네릭 제형의 가격 109.99달러는 의료보험 가입자 뿐 아니라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환자들 가운데 현금으로 구입할 환자들에게 적용된다.

이와 함께 일부 의료보험 및 의료비 공제 적용환자들과 임팩스 래보라토리스측이 제공하는 쿠폰을 소지한 환자들에게는 추가로 인하혜택이 적용되면 한 제품당 100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다.

임팩스 래보라토리스社 제네릭 사업부의 더글러스 부드 사장은 “CVS 헬스社와 제휴해 약가가 저렴한 제네릭 ‘아드레나클릭’의 환자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며 “환자가족들은 중증 알러지에 대응하기 위해 약가가 저렴한 치료대안을 필요로 하고, 또 약가할인을 적용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 단언했다.

미국 천식‧알러지재단(AAFA)의 캐리 세네트 회장은 “에피네프린 자가주사제를 좀 더 저렴하고 환자 접근성이 향상된 가격에 제공하려는 노력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울여지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대단히 고무적인 것”이라며 “필수의약품들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위해 손을 잡는 일이야말로 생명을 위협하는 알러지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나필락시스가 빠르게 나타나 생명을 위협하는 알러지 반응의 일종인 만큼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이 환자들이 응급 에피네프린 주사제를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