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기점으로 국내 화장품업계의 시선은 내수에서 글로벌로 완전히 이동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단기간에 급성장한 브랜드들이 줄을 이으면서 대기업과 브랜드숍, 중견기업, 중소·신생기업 등 규모를 막론한 대다수의 업체들이 해외 비즈니스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진출 국가와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출은 2012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수출액은 약 24억4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속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이 국내 전체 산업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11월까지 전년 대비 44%가 성장했음에도 화장품의 수출 비중은 0.9%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통신기기, 정유, 화학 등의 분야는 수출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반면 국내 화장품의 해외 비즈니스는 여전히 진입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면서 “최근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K-코스메틱이 가장 각광받고 있는 만큼 업계와 협·단체, 정부가 우리나라 화장품의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화장품 강국으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박람회 참가는 가장 기본적이자 필수적인 과정이다. 현지 시장의 동향과 분위기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수많은 비즈니스 매칭과 상담을 통해 진성 바이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신생기업의 경우 당장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더라도 누가 제대로 된 바이어인지 옥석을 가려내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장기적인 성장의 밑거름이다.
2017년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화장품 박람회가 열린다. 1월 ‘코스메 도쿄 & 테크 미용 전시회’부터 12월 ‘두바이 국제 추계 종합 박람회 - 스마트 리빙’에 이르기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전시회는 40여개에 이른다. 뷰티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만큼 유아·아동 전시회, 의료기기·건강용품 전시회, 유기농·식품 전시회 등 10여개의 전문 박람회도 주목할 만하다.
볼로냐, 라스베이거스, 홍콩, 상하이, 광저우 등 세계 5대 화장품 박람회는 저마다 ‘최대·최고’라는 타이틀을 유지·획득하기 위해 기획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는 50주년을 맞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3월 17일부터 20일까지 행사를 이원화해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대의 뷰티 박람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며, 중국 화장품 특수를 바탕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하이 뷰티 엑스포’(5월 23~25일)는 규모와 더불어 전문성을 대폭 강화해 아시아의 대표 화장품 무역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발 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의 코스모뷰티 체인과 ‘프로페셔널 뷰티 두바이’, ‘프로페셔널 뷰티 인도 델리’, ‘비욘드뷰티 아세안 방콕’, ‘인터참 우크라이나 국제 화장미용 박람회’ 등은 국내 화장품업계의 수출 다각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다수의 해외 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주관한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이홍기 회장은 “최근 K-뷰티는 대륙을 초월해 세계 각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박람회 참가는 해외 진출의 시발점이다. 특히 국내 화장품산업이 급성장하면서 KOTRA가 전시회 직접비의 70%를 보조하는 등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더욱 많은 업체들이 해외 박람회에 참가해 한국경제의 새로운 첨병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