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글로벌 농업기업 몬산토 660억弗 인수
한 주당 128弗, 44% 프리미엄 보장..농업 혁신 선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9-19 06:00   수정 2016.09.19 09:28

독일 바이엘 그룹이 지난 1990년대까지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의 한곳으로 자리매김했던 미국의 글로벌 농업‧농생명공학기업인 몬산토社(Monsanto)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지난 14일 공표했다.

이날 양사는 바이엘측이 몬산토 주식 한 주당 전액 현금 128달러, 총 660억 달러 상당의 조건에 매입키로 합의했으며, 양사 이사회가 합의내용을 전원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 주당 128달러라면 바이엘 그룹이 몬산토측에 서면으로 인수의향을 공식제안하기 하루 전 몬산토 주식의 증권거래소 최종마감일이었던 지난 5월 9일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할 때 44%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바이엘 그룹의 베르너 바우만 회장은 “이번 합의로 우리의 크롭 사이언스(Crop Science) 부문에 획기적인 진일보가 가능케 되었을 뿐 아니라 글로벌 혁신형 생명공학기업으로서 선도주자의 위치를 한층 탄탄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실제로 양사의 합의는 별개의 2개 기업이면서도 사업부문간 고도의 상호보완성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비용절검 및 시너지 효과의 창출로 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몬산토가 종자(種子) 및 유전형질 부문 뿐 아니라 농업용 기상, 수확량, 토양 등의 자료를 통합해 영농을 지원하는 클라이밋 코퍼레이션(Climate Corporation) 부문에서 선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구축해 왔던 데다 바이엘 또한 다양한 농작물 보호제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해 왔기 때문.

이에 따라 종자‧유전형질, 디지털 농업 및 농작물 보호 등의 분야에서 향상된 솔루션을 포함해 농업 종사자들에게 현재와 미래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바이엘측은 설명했다.

또한 양사가 통합되면 연간 25억 유로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혁신을 촉진할 수 있게 되고, 디지털 농업을 적용해 최적의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엘 그룹 이사회의 일원이자 크롭 사이언스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리암 콘돈 대표는 “현재 농업은 최대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산업분야의 하나”라면서 “오는 2050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30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을 통해 먹여 살릴 수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몬산토 그룹의 휴 그랜트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투입량은 줄이면서도 산출량은 늘어날 수 있도록 해 줄 새롭고 지속가능한 해결책 및 기술을 제시함으로써 농업 종사자들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농업이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바이엘과 통합을 통해 농업 종사자들이 미래에 직면할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랜트 의장이 이 같은 낙관을 피력할 만도 한 것이 양사의 농업 사업부문 매출액을 합치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230억 유로 상당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측은 양사의 통합이 마무리된 첫해에 주당순이익이 괄목할 만하게 향상되고, 3년째 시점에서는 두자릿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기업실사를 진행한 결과 3년이 경과한 후 첫 번째 해부터 매출확대 및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매년 약 15억 달러의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며, 차후 통합에 따른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가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가 기대됨에 따라 바이엘측은 인수에 소요될 금액 가운데 190억 달러 상당을 의무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 발행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BofA 메릴린치, 크레디트 스위스, 골드먼 삭스, HSBC 및 JP 모건 등의 투자은행들로부터 연계 파이낸싱(Bridge financing)을 통해 570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양사의 통합에 따른 세부절차들은 내년 말경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통합 이후 본사는 종자‧유전형질 및 북미 영업부문의 경우 미국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 글로벌 농작물 보호 및 전체 크롭 사이언스 부문은 독일 몬하임, 디지털 농업 부문은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각각 두기로 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州 더럼과 기타 미국 및 세계 각지에도 중요한 오피스, 연구소 및 공장 등을 둔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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