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브렉시트’ 불구 영국에 약 4억弗 투자
3개 공장 증축..기업 해외이탈 움직임 속 이례적 행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7-28 05:15   수정 2016.07.28 07:02

나는 영국 제약기업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영국에 소재한 공장 3곳에 총 2억7,500만 파운드(약 3억6,1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새로운 플랜을 27일 공개했다.

새 플랜은 글락소가 혁신적인 첨단 호흡기계 치료제와 분자량이 큰 생물의약품들의 제조 및 공급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 단행하는 것이다.

확대생산된 제품들 가운데 상당부분은 글로벌 마켓을 겨냥해 수출되도록 한다는 것이 글락소측의 복안이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은 ‘브렉시트’(Brexit), 즉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됨에 따라 영국기업 뿐 아니라 영국에 지사, 공장 및 연구시설 등을 보유한 외국기업들의 해외이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단연 눈에 띄는 행보이다.

현재 글락소는 영국 내에 9곳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시설에 총 6,000여명의 인력이 재직하고 있다.

글락소는 숙련된 인력과 기술적‧과학적 역량 및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 법인세 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이유로 영국을 첨단제조 부문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이 지적재산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해 연구‧제조와 관련한 자국 내 투자를 장려하는 특혜를 부여하는 ‘특허박스’(Patent Box) 시스템 또한 글락소측이 영국을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는 이유의 하나에 포함된다는 지적이다.

앤드류 위티 회장은 “오늘 발표가 우리의 제품 파이프라인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최근 새롭게 발매된 혁신적인 제품들을 원하는 수요가 높게 일고 있는 현실에 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발표는 또한 이처럼 영국에서 첨단 제조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영국 내에 숙련된 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이 나라가 생명공학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자리매김되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티 회장은 영국에서 제조된 다수의 의약품들이 세계 각국의 환자들에게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오늘 발표된 내용에 포함된 3곳의 영국 내 공장들 가운데 잉글랜드 북동부 더럼 카운티 바나드 캐슬에 소재한 공장은 글락소가 보유한 최대 2차 제조시설의 하나로 1,100여명의 인력이 재직 중이다.

이곳에서는 매일 50만팩 상당에 육박하는 각종 의약품들이 생산되어 전 세계 140개국 시장에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 발표에서 글락소측은 9,200만 파운드를 투자해 무균살균 시설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북동부 앵거스 지역에 있는 몬트로스 소재공장은 호흡기계 치료제, AIDS 치료제 및 백신 제품들을 제조할 때 필요로 하는 원료의약품을 생산‧공급하는 곳으로 450여명의 인력이 몸담고 있다.

글락소측은 약 1,100만 파운드를 투자해 새로운 첨단 호흡기계 치료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잉글랜드 남부 허트퍼드셔에 소재한 웨어 공장의 경우 1,200여명의 재직인력이 혁신적인 호흡기계 치료제들을 제조해 왔다. 글락소측은 이곳의 제조역량을 확충하는 데 7,400만 파운드를 투자해 호흡기계 치료제 흡입기 ‘엘립타’(Ellipta)의 생산용량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글락소측은 오늘 발표로 새로운 시설들을 건립하는 데 필요한 인력 뿐 아니라 해당공장들에 새로운 고용창출의 기회까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