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산토, 바이엘 인수제안 비토인듯 비토아닌..
불충분한 조건 지적 불구 협상 가능성 “열려있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5-25 12:21   

시쳇말로 “썸타는” 모드가 조성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바이엘 그룹이 지난 19일 미국 몬산토 컴퍼니社(Monsanto)와 비공식적으로 예비적인 인수협상을 진행했음을 확인한 데 이어 몬산토측이 24일 열린 자세로 협상을 지속할 용의가 있다는 반응을 내놓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날 몬산토는 “바이엘측 제안에 대해 이사회가 전원일치로 완전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금전적으로 불충분한 수준의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면서도 “이번 제안이 우리의 투자자들을 위해 최선의 이익창출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지속할 여지는 열려있다”고 밝혔다.

몬산토측의 이날 공표는 하루 앞선 23일 바이엘측이 인수제안을 놓고 시장에서 온갖 추축이 고개를 들고 있는 데다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상세한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고 나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23일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바이엘측은 몬산토가 발행한 일반株 한 주당 122달러, 총 620억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의 제안을 지난 10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당 122달러라면 몬산토 주식의 5월 9일 마감가격 89.03달러에 37%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조건이다. 아울러 최근 3개월 및 6개월 마감가격 가중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면 각각 36% 및 33%의 프리미엄이 붙은 조건이다.

또한 최근 12개월(2월 29일 기준) 영업이익(EBITDA: 이자, 세금 및 감가상각은 제외)에 견주면 15.8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바이엘측은 23일 발표문에서 이처럼 소상한 수치들을 내놓으면서 “몬산토를 인수할 경우 농화학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선도업체의 한곳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강력한 기회를 손에 쥐게 되는 동시에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생명공학업계에서 회사의 지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심지어 발표문에는 지금까지 몬산토가 진행해 왔던 사업들을 존중해 왔고, 사업통합과 관련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양사의 투자자들을 위한 가치창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베르너 바우만 회장의 언급까지 삽입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몬산토 컴퍼니社의 휴 그랜트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은 24일 발표문에서 “우리는 통합전략이 성장과 확대를 거듭하고 있는 사회에 괄목할 만한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그 동안 우리는 바이엘이 전개해 왔던 사업들을 존중해 왔다”고 밝혀 묘한 기류를 형성케 했다.

하지만 지금의 제안은 기업으로서 몬산토의 가치를 크게 평가절하한 것에 불과한 데다 기업인수와 관련해 수반될 수 있는 금전적‧법적 위험성들에 충분하게 대응할 수 없고, 확신을 주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그랜트 회장은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몬산토측은 이사회가 추가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별도의 타임라인을 못박지 않았다. 뒤이어 몬산토측은 “현재로선 차후 추가적인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바이엘측은 같은 날 추가 발표문을 내놓고 “우리의 인수제안과 관련해 몬산토측과 건설적인 협상이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며 고무된 반응을 드러냈다.

바이엘측은 또 한 주당 122달러를 100%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조건은 몬산토측 투자자들에게 모자람 없는(full)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베르너 바우만 회장은 “몬산토 이사회가 통합전략이 성장과 확대를 거듭하고 있는 사회에 괄목할 만한 편익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는 데 환영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설령 인수와 관련해 금전적‧법적 문제가 부각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이처럼 양측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계약을 종결짓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바이엘측은 몬산토측과 마찬가지로 “현재로선 차후 추가적인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입을 맞춘 듯한 언급으로 발표문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제약업 부문과는 거리를 둔 것처럼 보이지만, 바이엘과 몬산토가 함께 올라탄 “썸”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 것인지 주의깊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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