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약가공약 빌미 제약사..이번엔 항경련제!
간질성 뇌병증 치료제 ‘TUR-004’ FDA 허가신청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10-06 11:14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튜링 파마슈티컬스社(Turing)는 지난달 화제를 모았던 제약기업이다.

다른 제약사로부터 톡소플라스마증(톡소포자충 감염증) 치료제 ‘다라프림’(Daraprim: 피리메타민)을 인수한 후 약가를 50배 이상 대폭 인상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내놓았다가 철회한 바 있기 때문.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前 국무부 장관이 파격적인 처방용 의약품 약가억제 공약을 내놓는 데 빌미를 제공했던 제약사가 바로 튜링 파마슈티컬스社이다.

그런데 이 튜링 파마슈티컬스社가 경구용 항경련제 ‘TUR-004’의 허가신청서를 지난달 22일 FDA 제출했다고 5일 공표해 다시 한번 관심을 촉발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9월 22일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약가억제 공약을 제시했단 당일이다.

‘TUR-004’는 간질성 뇌병증 환자들에게서 수반되는 불응성 간질 전신발작을 개선하기 위한 보조요법제 용도로 이번에 허가신청서가 제출됐다.

튜링 파마슈티컬스社의 엘리시오 살리나스 연구‧개발 부문 대표는 “중증 뇌전증의 한 유형인 불응성 간질 전신발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TUR-004’가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에 미루어 볼 때 장차 ‘TUR-004’가 다빈도로 사용되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뒷받침해 줄 수 있으리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살리나스 대표는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간질성 뇌병증 환자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사유로 돌연사하는 비율이 높은 데다 삶의 질 또한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간질성 뇌병증은 중증 뇌전증 장애의 일종이어서 증상을 통제하기 어렵고, 인지기능과 운동기능의 점진적인 감퇴를 수반하는 것이 통례이다.

‘다라프림’의 약가인상 발표 후 철회조치를 내놓아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했던 튜링 파마슈티컬스社의 마틴 슈크렐리 회장은 “‘TUR-004’가 앞으로 1년여 동안 우리가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다양한 신약들 가운데 첫 번째 주자일 뿐”이라며 후속신청이 잇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쯤에서 한가지 궁금증이 고개를 들게 한다.

‘TUR-004’가 FDA의 허가관문을 통과할 경우 약가는 과연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결정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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