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붓고 무겁고 아픈 다리,만성정맥부전 의심해야
[약사가 말하는 약 이야기 1] 자연주의약국 김영로 약사
편집부 news@yakup.co.kr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9-23 13:48   수정 2015.10.05 17:38

얼마 전 약국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었을 때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한 여성이 퇴근 길에 우리 약국에 들러 퇴근할 때마다 다리가 퉁퉁 붓는다며 약이 있는지 물었다.

하루 평균 8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인데, 저녁 때만 되면 아침에 신고 나온 구두가 맞지 않을 정도로 붓는 것은 물론 통증까지 있다는 것. 급기야 최근에는 잠을 설치기까지 한다고 했다.

혈액은 심장에서 동맥을 통해 나와 온 몸에 있는 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혈액이 우리 몸의 가장 아래 부분인 다리를 통과할 때에는 다시 위로 올라가기 위한 힘이 필요한데, 이때 그 힘을 보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다리 정맥에 있는 ‘판막’이다.

다리 정맥 판막은 혈액이 심장으로 향할 때만 열려 혈액이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방지한다.

그런데 얼마 전 약국을 찾은 직장 여성처럼 한 자세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을 경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다리 쪽 정맥혈이 정체된다. 일종의 교통체증과 같다.

계속해서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다리 정맥 내의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돼 혈액이 쌓이고, 그 결과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쑤시는 등의 통증이 온다. 이것이 바로 ‘만성정맥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이다.

만성정맥부전은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의해야 할 것은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여 질환이 진행되면 중증습진이나 다리궤양,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만성정맥부전은 초기 관리가 중요하며, 필요할 경우 약물 복용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만성정맥부전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일반의약품들이 출시되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독일계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안티스탁스’다.

이 약 한정에는 균일한 양의 플라보노이드가 들어있는데 플라보노이드는 적포도 잎에서 추출된 천연식물성 성분으로 늘어난 정맥벽과 판막을 강화시키고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옛날 프랑스 농부들은 오랫동안 서서 일하면서 부은 다리에 적포도 잎을 습포제로 만들어 파스처럼 붙였다고 한다. 안티스탁스의 만성정맥부전 증상 완화 효과는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약에 포함된 적포도잎 추출 성분은 유럽식품의약국(EMA)에서 분류한 만성정맥부전 질환에 효과적인 상용성분으로 등재되어 있다.

또한 하루 한 알 복용이라는 복용 편의성도 만성적인 증상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환자에게 이점이 될 수 있겠다.

만성정맥부전은 완치가 힘들다. 증상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간단한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오랫동안 한 자세로 서거나 앉아서 일하는 사람의 경우 30분에 한 번씩은 움직이거나 일어났다가 앉기를 반복하길 권한다.

여성의 경우 높은 굽이 있는 신발을 피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며, 남녀 모두 스키니진처럼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게 좋다.

동화 속에서 인어공주는 다리를 얻기 위해 목소리를 담보로 마녀와 거래를 하기도 했다. 유명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다리에만 1조에 가까운 보험을 들었다고 한다. 다리는 우리 몸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랫동안 서거나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특히 다리 건강에 관심을 갖고 만성정맥부전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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