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백신 낙타 포함 동물실험서 100% 예방

美 이노비오 파마 4/4분기 중 임상 1상 착수 예정

미국 펜실베이니아州 플리머스 미팅에 소재한 제약‧생명공학기업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社(Inovio)는 DNA 기반 면역 항암제 및 감염성 질환 치료제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자회사인 메드이뮨社(MedImmune)와 지난 10일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바로 그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社가 개발을 진행 중인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100% 예방효과를 나타냈다고 19일 공표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 동물실험의 대상 가운데는 MERS의 매개체로 알려진 낙타도 포함되어 있다.

이 백신의 동물실험 결과는 또 과학저널 ‘사이언스 병진의학’誌(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9일자 최신호에 ‘합성 공통 항 돌기 단백질 DNA 백신이 사람 이외의 영장류에서 중동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보호 면역성을 유도하는 데 나타낸 효과’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됐다.

‘사이언스 병진의학’에 게재된 내용은 지금까지 MERS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하는 백신이나 예방 치료제가 부재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MERS는 지난 2012년 이래 세계 각국에서 1,400여명이 감염되어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해외에서 가장 최근에 MERS가 창궐한 사례로 자리매김한 형편이다.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측에 따르면 전임상 단계의 동물실험은 자사가 개발을 진행 중인 합성 DNA 기반 MERS 백신의 효과를 실험용 쥐와 낙타, 원숭이(즉, 사람外 영장류) 등을 대상으로 평가하면서 진행됐다.

그 결과 3종 모두에서 이 백신이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함에 따라 MERS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낙타는 MERS의 숙주(host reservoir)일 뿐 아니라 사람에게 전파되는 매개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원숭이의 경우 이 백신을 투여한 후 살아있는 MERS 바이러스에 감염시켰음에도 불구, 전체 실험대상에서 MERS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는 이번에 공개한 것과 같은 성격의 합성 DNA 기반 백신들이 AIDS, 인플루엔자, B형 간염, 에볼라 및 뎅그열 등에 대해 강한 예방효과를 나타냈음을 잇따라 공개한 바 있다.

MERS 백신 개발 프로그램의 경우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캐나다 공중보건국,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워싱턴대학 및 사우스 플로리다대학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社의 J. 조셉 킴 회장은 “우리가 보유한 ‘SynConⓇ DNA 기반 면역치료제 플랫폼 기술’이 다양한 감염성 질환과 암을 예방‧치료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임상 단계의 연구에서 우리의 합성백신이 아직까지 백신이 부재한 질환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 만큼 치명적인 MERS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효과적인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MERS 백신의 임상시험은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社가 제휴계약을 체결했던 위스콘신州 매디슨 소재 생명공학기업 진원 라이프 사이언스社(GeneOne Life Science)와 공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시험은 건강한 피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4/4분기 중으로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의 안전성과 내약성, 면역원성 등을 평가할 임상 1상 시험에 소요될 비용은 진원 라이프 사이언스측이 부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