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크, 컨슈어 부문 괜히 처분? 2분기 실적 ↓
매출 11%ㆍ순이익 65% 감소..큐비스트 인수 일부 상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7-31 05:30   수정 2015.07.31 07:11

머크&컴퍼니社가 매출이 97억8,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1% 감소한 데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도의 20억400만 달러에 비해 65.7%나 줄어든 6억8,7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2/4분기 경영성적표를 28일 공개했다.

불리하게 작용한 환율의 영향과 함께 지난해 5월 142억 달러를 건네받는 조건으로 바이엘 그룹에 자사의 컨슈머 케어 부문을 매각했던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

하지만 지난해 12월 95억 달러의 조건으로 인수에 합의했던 매사추세츠州 렉싱턴 소재 제약기업 큐비스트 파마슈티컬스社(Cubist)를 인수한 덕분에 여파를 부분적이나마 상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케네스 C. 프레이저 회장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브랜드와 가장 유망한 파이프라인 자산에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방용 의약품 부문의 매출이 6% 줄어든 86억 달러에 그쳤지만, 환율의 영향을 배제하면 병원용 응급치료제와 항암제, 항당뇨제 등의 핵심분야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2/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제약 부문은 85억6,4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 6%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물약 부분 또한 8억4,000만 달러로 4% 뒷걸음치면서 동반부진을 보였다.

개별제품별 실적을 살펴보면 인유두종 백신 ‘가다실’ 및 9價 백신 ‘가다실 9’이 총 4억2,7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 4%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항당뇨제 ‘자누메트’(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이 5억5,400만 달러로 7% 올라섰고, 피임기구 ‘누바링’(에토노제스트렐+에치닐 에스트라디올)이 1억8,200만 달러로 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임플란트 피임제 ‘임플라논’도 1억2,400만 달러로 4% 늘어난 성적표를 보였고, 천식 치료제 ‘듀레라’(Dulera: 모메타손+포르모테롤)은 1억2,000만 달러로 17% 신장된 호성적을 내보였다.

배란촉진제 ‘폴리스팀 AQ’(폴리트로핀 β)가 1억1,100만 달러로 9% 증가한 짭짭한 실적을 나타냈고, 항감염제 ‘인반즈’(에르타페넴)이 1억3,900만 달러로 4%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항균제 ‘녹사필’(포사코나졸)은 1억1,700만 달러로 19%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고, 폐렴구균 다가백신 ‘뉴모박스 23’이 1억600만 달러로 4% 올라섰다.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및 수두 혼합백신 ‘프로쿼드’(ProQuad)와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및 풍진 백신인 MMR Ⅱ 백신, 그리고 수두백신 ‘바리박스’가 총 3억5,800만 달러로 10% 늘어난 실적을 과시했다.

반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제티아’(에제티미브) 및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은 각각 12억200만 달러 및 6억4,000만 달러로 11%‧23% 급감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의 경우 4억5,500만 달러로 25%나 급감하는 침체를 드러냈고, 항당뇨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마저 10억4,400만 달러로 1% 마이너스 성장률을 비껴가지 못했다.

C형 간염 치료제 ‘페그인트론’(페그인터페론 α-2b)의 경우 5,200만 달러로 50%나 급락해 단연 눈길을 끌었고, AIDS 치료제 ‘이센트리스’(랄테그라비르) 또한 3억7,500만 달러로 17%나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항진균제 ‘칸시다스’(카스포펀진) 역시 1억3,400만 달러로 14% 뒷걸음질쳤고,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심퍼니’(골리뮤맙)이 1억6,900만 달러로 3% 소폭감소했다. 항구토제 ‘에멘드’(아프레피탄트)도 1억3,400만 달러로 7% 하락했고, 뇌종양 치료제 ‘테모다’(테모졸로마이드)는 8,000만 달러로 14% 감소율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호흡기계 치료제 분야에서도 하락세 행진이 이어져 항알러지제 ‘나소넥스’(모메타손)이 2억1,500만 달러로 16%,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가 2억1,200만 달러로 25%, 항알러지제 ‘클라리넥스’(데스로라타딘)이 5,500만 달러로 20% 등 마이너스 성장률을 공유했다.

항고혈압제 ‘코자’(로자탄) 및 ‘하이자’(로자탄+히드로클로로라이드치아짓)이 총 1억8,900만 달러로 12% 물러섰고, 관절염‧통증 치료제 ‘알콕시아’(에토리콕시브)가 1억1,500만 달러로 18% 줄어든 실적에 머물렀다.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도 9,600만 달러로 21%나 빠져나간 실적에 그쳤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 및 탈모증 치료제 ‘프로페시아’(피나스테라이드) 역시 각각 6,300만 달러와 3,900만 달러로 9%‧32% 감소율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해 9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프로그램화 세포사멸 수용체 1(PD-1) 저해제 계열의 흑색종 치료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이 1억1,000만 달러의 실적으로 당초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큐비스트 파마슈티컬스社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항생제 ‘큐비신’(답토마이신)이 2억9,3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해 주목할 만했다.

이날 머크&컴퍼니측은 2015 회계연도 전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당초 제시했던 한 주당 3.35~3.48달러보다 올린 한 주당 3.45~3.5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매출의 경우 383억~386억 달러선에서 최대 398억 달러까지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프레이저 회장은 “C형 간염 치료제들과 ‘키트루다’의 선전이 단연 주목할 만했다”며 앞으로도 이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머크&컴퍼니측은 이스라엘 제약기업 c캠 바이오테라퓨틱스社(cCAM Biotherapeutics)를 최대 6억5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9,5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뒤 추후 성과에 따라 최대 5억1,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는 것.

덕분에 머크&컴퍼니는 흑색종, 비소세포 폐암, 방광암, 위암, 직장결장암 및 난소암 등을 겨냥한 유망 신약후보물질 ‘CM-24’ 등을 확보하면서 면역 항암제 부문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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