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제네릭 부문 강화 '잰걸음'
항생제 경쟁서 유리한 위치 선점 위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8-29 06:59   
항생제 분야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치열한 경쟁(war)을 펼쳐 온 노바티스社가 막강한 지원군의 힘을 등에 업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노바티스社의 마크 힐 대변인은 "현재 우리는 슬로베니아의 제네릭 메이커 레크社(Lek D. D.)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26일 발표했다. 다니엘 바셀라 회장이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레크社의 메토드 드라곤야 회장과 만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성사가능성도 높다는 것.

슬로베니아 현지 언론들도 드라곤야 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주 말까지는 모종의 발표가 있을 전망"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레크측은 아직 이 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는 최근 제네릭 메이커들을 속속 인수하는 방식으로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들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해 왔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는 오늘날 대규모의 제네릭 사업부문을 보유한 보기 드문 메이저 제약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레만 브라더스社는 "레크社의 시가총액이 7억1,000만~7억5,000만달러 정도여서 마이너급 제약기업에 불과하지만, 노바티스가 이 회사를 인수하는데 성공할 경우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크社가 특허만료된 글락소의 간판품목 중 하나인 항생제 '오구멘틴'에 사용되는 핵심원료 아목시실린과 클라뷸라닌酸(clavulanic acid)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 '오구멘틴'은 한해 매출실적이 20억달러대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항생제이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실적은 1억9,800만달러 정도이다. 주요시장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러시아 등이다.

현재 레크社는 '아목시클라프'(Amoksiklav)라는 이름으로 중부 및 동부유럽 시장에 '오구멘틴'의 제네릭 제형을 발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FDA로부터 GMP 인증을 취득하고 미국시장 상륙을 추진해 왔다.

한편 노바티스는 제네릭 부문 자회사인 제네바 파마슈티컬스社를 통해 지난달부터 미국시장에 '오구멘틴'의 제네릭 제형 1호를 발매하고 있다. 이것이 그 동안 미국시장을 독점해 왔던 글락소측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 예상되고 있음은 불문가지. <본지 인터넷신문 7월 17일자 참조>

그러나 제네바社는 현재 오스트리아 계열사인 바이오케미社(Biochemie)를 통해 '오구멘틴'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충분한 생산능력의 뒷받침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입장에 있었던 셈.

노무라증권 런던지사에서 제약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프란세스 클라우드는 "노바티스가 기업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나선 것도 레크의 생산설비를 이용해 '오구멘틴'을 대량생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뒷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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