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공학(代謝工學)적인 방법을 사용해 비타민B群의 일종인 엽산(葉酸) 함량을 강화한 쌀을 공급한 결과 엽산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는 내용의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그렇다면 엽산 결핍이 신경관 결손이나 이분척추증 등의 중증 장애를 동반한 선천성 결손아 출생을 유도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서구 각국에서는 밀가루의 엽산 함량 강화를 권고하거나 의무하고 있을 정도다.
벨기에 겐트대학 독성학연구소의 크리스토프 P. 스토브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분자영양학 및 식품연구’誌(Molecular Nutrition and Food Research) 온라인판에 지난달 27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대사공학적 방법을 적용한 쌀로부터 얻어진 엽산: 실험용 쥐를 사용한 장기연구’이다.
스토브 박사팀은 실험용 쥐들을 12마리씩 5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엽산이 함유되지 않은 쌀, 1일 엽산 함량 0.11μg의 천연쌀, 그리고 대사공학적 방법을 적용해 엽산 함량이 각각 3.0μg, 3.12μg, 11.4~25.0μg에 달하는 엽산 강화 쌀을 12주 동안 매일 공급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엽산이 함유되지 않은 쌀 또는 엽산 함량이 0.11μg에 불과한 천연쌀을 공급받았던 그룹의 경우 전체 혈액 가운데 적혈구 용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혈액과 적혈구 속의 엽산 농도 또한 낮게 나타남에 따라 시험기간 동안 상당수가 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엽산 함유량을 강화한 쌀을 공급받았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에는 적혈구 용적이 정상적인 수준을 보인 데다 혈액 및 적혈구 속의 엽산 농도가 증가했고, 고(高)호모시스테인혈증 발생이 억제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이란 엽산결핍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중 유해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