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지난해 매출 1% 성장ㆍ순이익 16% 감소

유방암 치료제 실적향상 견인..신제품들도 탄탄대로

로슈社가 지난해에 비해 1% 증가한 474억6,200만 스위스프랑(약 527억 달러)의 매출과 16% 감소한 95억3,500만 스위스프랑(약 107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2014 회계연도 경영성적표를 2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순이익이 두자릿수로 감소한 것은 채무조정 및 구조조정 소요비용과 미국에서 납부한 소비세, 조직 진단의학 부문의 개발제품 재평가로 인한 11억 스위스프랑 상당의 무형손실(intangible impairments)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됐다.

로슈측은 세금을 부담한 것과 관련해 당장은 2억7,900만 스위스프랑의 비용손실이 발생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절감 효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베린 슈반 회장은 “최근 새로 발매된 신약들과 신제품 의료기구 등의 호조로 제약 부문과 진단의학 부문이 2014년에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구가했을 뿐 아니라 제품력 보강을 위해 10건의 기업인수를 단행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 예로 미국 캘리포니아州 브리스베인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인터뮨社(InterMune)를 지난해 8월 인수하면서 확보한 후 10월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폐 섬유증 치료제 ‘에스브리에트’(Esbriet; 피르페니돈)가 발매 직후부터 상당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

의료기구 부문에서도 분자검사(molecular testing) 자동화 기기인 ‘코바스 6800/8800'이 성공적으로 발매에 들어갔음을 언급한 슈반 회장은 “미래를 위한 제품력 강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적을 사업부별로 보면 제약 부문이 366억9,600만 스위스프랑(약 407억 달러)에 달해 1%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방암 치료제들과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의 쌍끌이 효과가 상당몫 힘을 실어준 것.

진단의학 부문의 경우 107억6,600만 스위스프랑으로 3%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시장이 158억2,200만 스위스프랑으로 6%, 유럽시장이 94억2,200만 스위스프랑으로 3%, 일본시장이 33억100만 스위스프랑으로 7% 등 한자릿수 성장기조를 내보였다.

아시아‧태평양,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캐나다 등을 포함한 인터내셔널 마켓에서도 81억5,10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려 2%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궤를 같이했다.

제품별 실적으로 시선을 돌리면 항암제 중 ‘맙테라’(리툭시맙)이 69억 스위스프랑으로 2% 늘어난 성적표를 거둔 가운데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은 64억1,700만 스위스프랑으로 6% 올라섰고, ‘허셉틴’(트라스투주맙) 또한 62억7,500만 스위스프랑으로 7%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60억弗 클럽’을 형성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라니비주맙)은 17억100만 스위스프랑으로 2% 증가했고,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토실리주맙)의 경우 12억2,400만 스위스프랑으로 23%에 달하는 고속성장을 과시했다.

천식 치료제 ‘졸레어’(오말리주맙) 또한 9억7,500만 스위스프랑으로 25% 팽창한 실적을 과시했다.

하지만 ‘졸레어’도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9억5,900만 스위스프랑으로 54%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한 ‘타미플루’와 5억3,600만 스위스프랑으로 135%나 확대된 유방암 치료제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엠탐신), 그리고 1억2,800만 스위스프랑으로 75% 뛰어오른 기저세포암 치료제 ‘에리벳지’(비스모데깁)과 비교하면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이제 갓 출발선을 떠난 백혈병 치료제 ‘가지바’(오비누투주맙)와 ‘에스브리에트’ 역시 각각 4,900만 스위스프랑 및 4,40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려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반면 C형 간염 치료제 ‘페가시스’(페그인터페론 α)와 흑색종 치료제 ‘젤보라프’(베무라페닙)은 각각 10억1,500만 스위스프랑 및 3억100만 스위스프랑으로 20%‧12%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로슈측은 올해 전체의 전망과 관련, 매출이 한자릿수 초‧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주당순이익의 경우 이보다 다소 높은 성장세를 내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배당금 증액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