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기업들의 경쟁 심화, 천연화장품을 내세운 중소 브랜드들의 난립으로 국내 스킨케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주요 업체들이 색조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획기적인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한 스킨케어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색조 분야에 역량을 집중, 글로벌 선두기업 수준으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게 이들의 복안이다.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업체는 LG생활건강이다.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색조화장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온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메가 컬러 프로젝트’를 통해 메이크업 시장 선도에 시동을 걸었다. ‘메가 컬러 프로젝트’는 전사적인 컬러 마케팅의 일환으로 매년 봄·여름 및 가을·겨울 시즌 유행 컬러를 공개하며 색조 전문 통합사업부인 더컬러랩이 디렉팅을 담당한다.
더컬러랩은 세계 유명 컬러 전문기업인 팬톤의 컬러 트렌드와 패션의 메카 뉴욕, 밀라노, 파리, 런던의 패션쇼 메이크업 등에서 영감을 얻어 올해 F/W 트렌드 컬러로 멜롯 퍼플과 오키드 퍼블, 스카치 레드를 제안했으며, VDL ‘엑스퍼트 컬러 립큐브 EX’와 더페이스샵 ‘리얼 글로스’, 캐시캣 ‘매치 글램립’, 코드네일 ‘비비드 V506’, 보브 ‘캐슬듀 젤코트 립 루즈’ 등으로 이를 구현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2011년 보브를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더컬러랩과 VDL을 런칭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각각 네일 전문 브랜드 코드네일과 북유럽 감성을 강조한 메이크업 브랜드 코드 글로컬러를 출범시켰다. 이 가운데 LG생활건강이 집중 육성 중인 VDL은 이미 국내 30여개 매장과 더불어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에 진출한 상태다.
LG생활건강 김태훈 더컬러랩 부문장은 “더컬러랩은 앞으로 메가 컬러 프로젝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메이크업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며, 색조사업 매출 비중을 유럽, 미국 기업 수준인 3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스킨케어 시장에 집중해온 브랜드숍 업체들도 색조 라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스킨푸드는 올 가을 메이크업 테마를 ‘Make up, Make Woman’으로 정하고 ‘미네랄 메이크업’ 라인 6종을 출시했으며, 잇츠스킨은 이탈리아 인터코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잇츠 탑 바이 이태리’ 라인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상반기 ‘에코 소울 90도 마스카라’로 화제를 모았던 더샘은 8월에 발매한 ‘에코 소울 키스 버튼 립스’가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하며 색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색조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 왔던 토니모리와 입큰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모델로 현아를 발탁한 토니모리는 ‘비씨데이션 올 마스터’와 ‘키스러버 립 마스터’ 등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입큰은 럭셔리 메이크업 라인 ‘로열 그레이스’ 컬렉션으로 색조 시장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에뛰드하우스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로 아이덴티티를 소폭 조정하고 ‘디어 마이 위시 립스-톡’ 등 신규 색조 라인으로 부진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비크림과 CC크림, 쿠션 제품의 활약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글로벌 색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순수 색조 부문에서는 열세인 것이 사실”이라며 “바비브라운, 맥, 슈에무라 등 세계 정상급 메이크업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