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美 씨그마 알드리치 170억弗에 인수
제약ㆍ화학 및 생명공학 분야 지속가능 성장 발판 구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9-23 05:34   수정 2014.09.23 07:11

독일 머크社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씨그마 알드리치社(Sigma-Aldrich)를 170억 달러(약 131억 유로) 조건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2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머크社는 1,3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생명공학업계에서 선도주자의 한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머크측은 씨그마 알드리치가 발행한 주식 100%를 한 주당 현금 140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한 주당 140달러라면 19일 씨그마 알드리치의 주식시장 마감가격 102.37달러에 37%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며, 최근 1개월 동안의 평균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36%의 프리미엄을 보장한 것이다.

머크측은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후 3년 이내에 매년 약 3억4,000만 달러(약 2억6,000만 유로) 상당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크社의 칼-루드비그 클레이 회장은 “이번 합의야말로 제약, 화학 및 생명공학 등 3개 사업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디딤돌 구축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여정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에서 완벽하게 어울리는 두 회사가 연구‧개발, 제약 및 바이오제약 관련 제조, 진단의학 및 테스팅 랩(testing labs) 등에서 제품력 확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성장과 이윤창출, 투자확대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그마 알드리치社의 라케쉬 사데브 회장은 “양사가 통합되면 폭넓고 상호보완적인 제품력과 혁신을 위한 투자확대, 고객 서비스 향상, 선도적인 전자상거래와 물류 부문 등으로 고객에게 커다란 이익을 안겨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합의가 씨그마 알드리치를 고객중심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보장하면서 보유 브랜드와 9,000여명의 재직자, 그리고 주주들에게도 한층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양사가 통합되면 머크 그룹의 생명공학 사업부문인 머크 밀리포아(Merck Millipore)를 포함해 화학, 생명공학 및 시약 등의 분야에서 상호보완을 통한 제품력 확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머크측은 통합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미국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와 매사추세츠州 빌러리카에 소재한 조직과 시설을 유지할 방침이다. 마찬가지로 독일 다름슈타트 및 프랑스 몰샤임에 있는 머크 밀리포아의 관련자산들도 현행대로 가동되도록 할 예정이다.

미국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는 씨그마 알드리치의 본사가 소재해 있는 곳이다.

한편 머크는 최근들어 생명공학 분야에서 여러 건의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미래의 성장을 위한 역량을 배양해 왔다. 씨그마 알드리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한 원칙들이 적용되어 원활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2013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양사의 실적을 합치면 매출이 61억 달러(47억 유로)에 달했다. 법인세, 이자 및 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합친 금액은 20억 달러(15억 유로)이다.

양사의 이사회는 합의案을 전원일치로 승인했다. 씨그마 알드리치의 경우 차후 특별 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주들에게 합의내용을 전달키로 했다.

인수와 관련된 법적 승인을 비롯한 제반절차들은 내년 중반경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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